비 오는 날 호수에

여름날

물 위에 피워낸 초록의 연잎 위에
작은 빗방울 한 잔의 차가 되어 나를 반기면.
내 생각의 골, 그 넓은 호수에 드리워져
깊이 가라앉았다가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밤새 내린 비에 호수는 숨이 차 그 깊은숨을 뱉어내고
아찔하게 그 모습 바라보다, 겨우 몇 마디 나는 뱉어내었다.
끝없는 생각의 테두리, 그 둥근 연잎과 닮았다.
비가 점점 굵어진다.
연잎도 그 물줄기 비워내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김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