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나치는 골목 어귀

주로 낮의 출근길에 마주하는 작은 꽃집이 있다.

가게 앞 전면을 차지한 꽃과 식물들을 한 번씩 보곤 하는데

한층 얇아진 내 겉옷과 가벼워진 발걸음 때문인지

황홀한 색에 마음 빼앗겨 너를 담고 말았다.

수업이 끝나고 해가 지는 것에 따라 잎을 오므리는 너를 보니, 어쩌면 밤은 그 아름다움 약속할 수 없기에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단 얼마의 사치로 부릴 수 있는 큰 행복이다.

환희 피어오르지 않아도, 그 여린 꽃망울 수줍은 채로

길게 나의 곁에 머물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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