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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 Jul 28. 2022

4박 5일 휴가를 마치고

다시 노예라니

토일월화수

4박 5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목요일  출근하는 길은


너무나 낯설다.


원래는 머리가 생각을 안 하고

드라마를 보고 있어도

발이 저절로 인도해주던 출근길인데

지금은 마치 면접 보러 가는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


힐을 신고 가죽 가방을 들고

머리를 휘날리며 걷는 쇼윈도에 비친

저 여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강원도 사천해변에서

이틀간 안 감은 머리에

아들 크록스를 욱여 신고

서핑도 하고

썬크림도 안 바른 얼굴로

아무 데나 파크론 매트를 펴고 누워

낮잠 자고 초당버거 먹고

또 저녁에는 회 먹고

우럭 매운탕에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던

그런 더러운 한량돼지였는데....


갑자기

멀끔한 노예로 탈바꿈을

순식간에

머선일이구...


다시 노예라니


내년 여름휴가까지는

너무 많이 남았잖소



대관절 무슨 일인지

누가 제발 설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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