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월화수
4박 5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목요일 출근하는 길은
너무나 낯설다.
원래는 머리가 생각을 안 하고
드라마를 보고 있어도
발이 저절로 인도해주던 출근길인데
지금은 마치 면접 보러 가는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다.
힐을 신고 가죽 가방을 들고
머리를 휘날리며 걷는 쇼윈도에 비친
저 여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강원도 사천해변에서
이틀간 안 감은 머리에
아들 크록스를 욱여 신고
서핑도 하고
썬크림도 안 바른 얼굴로
아무 데나 파크론 매트를 펴고 누워
낮잠 자고 초당버거 먹고
또 저녁에는 회 먹고
우럭 매운탕에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던
그런 더러운 한량돼지였는데....
갑자기
멀끔한 노예로 탈바꿈을
순식간에
머선일이구...
다시 노예라니
내년 여름휴가까지는
너무 많이 남았잖소
대관절 무슨 일인지
누가 제발 설명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