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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첸 Mar 27. 2023

1-6. 아이를 믿기위한 전략 4가지

이렇게 하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느낄 수 있다 

"너 또 공부안하고 핸드폰 하고 있었지? 그놈의 핸드폰을 가져다 버려야지!"

"아 진짜 이것까지만 보고 공부하려고 했어요."

"지금까지 공부하다가 잠깐 쉬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온거에요!"

"어디서 말대꾸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화 아닌가? 앞장에서 이야기한 인내에 대해 머리로는 동의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고 있는 내 아이를 보면 마음에 열불이 터지기도 한다. 


옆집아이는 스스로 학습도 잘하고 의젓한 것 같고, 학교에서 이런저런 수상을 해오는데 내 아이는 개근상도 간당히 받을까 말까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내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마음을 가진 부모님은 사실 많지 않다. 그러면 그때부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차피 가만히 둔다고 해서 공부하지도 않을 것 같으니, 이곳저곳 학원에 많이 등록해서 앉아있기라도 하면 뭐라도 남지 않을까? 그러면 주변의 학부모인맥을 활용하여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학원에 보낸다. 이렇게 돈을 내주었으니, 아이가 열심히 하겠지라는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한참 몰라주는 아이는 학원에서 어차피 공부했으니 집에 들어가면 책을 절대 보지 않는다. 그러면 어머니는 다시 아이를 보며 학원까지 보내주었는데 공부를 하지 않느냐며 잔소리를 하고 반복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타깝지만, 억지로 학원에 밀어넣은 아이는 90%이상 그곳에 적응하지 못한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는 있지만, 부모님이 기대한 학습효과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믿어주면서 인내하기 위한 4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반드시 이 방법을 지켜야 내 아이를 끝까지 믿어줄 수 있다.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다.   

    틀리는 아이를 만들어라   

    눈앞에 보이는 점수를 믿지말아라   

    반대로 말하는 아이의 속 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첫번째,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 불안한 마음은 어디서 오는걸까? MZ 세대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른사람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부모님은 바로 옆집 자녀와 자신의 자녀를 비교한다. 


"우리 철수가 이번에 반에서 영어점수를 백점 맞았다네요." 

"우리 영희는 이번에 독서감상문 최우수상을 받았다네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녀를 자랑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안에서 묘하게 경쟁의식을 느끼고 불안함을 느끼는 건 정말 극도로 피해야 할일이다. 각자의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아이들도 아이마다 학습의 속도가 학습에 대한 동기를 가지는 시기가 모두 다를 수 있다. 결론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사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서도 아무도 모른다. ) 모두가 다 다르게 생긴 자신만의 레이스 안에서 마라톤을 하는것이다. 하지만, 마라톤의 레이스는 하나인것처럼 이미 레이스에서의 순위가 인생의 전부인 것같은 분위기를 부모님이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레이스 안에서 목표지점을 정하는 순간부터 최선을 다한다. 그 전까지는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면 아이에게 인내할 수 있다는 것은 주변의 자랑하는 옆집 아이 엄마의 이야기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않는것이다.


 두번째, 틀리는 아이를 만들어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사람들은 실패하거나 틀리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필자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영어회화 강의를 진행할때 꼭 연습하는 것이있다. 한국말을 영어로 바꿔서 빨리 말해보는 연습이다. 예를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단서를 찾았어’ 라는 문장을 영어로 빨리 바꿔서 ‘I find clue’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단서(Clue)라는 단어를 몰라서 말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I find 라는 처음시작하는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게  자신이 말하는 문장이 틀렸을까봐 머릿속에서 단어만 떠올리다가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모습은 어머니들이 많은 반에서 유독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그럼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많이 틀리세요. 많이 틀려봐야 틀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영어말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자녀에게도 똑같이 틀려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세요. 그래야 말하기에 재미를 느껴갈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나면 수강생분들은,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서 입밖으로 영어문장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진짜 영어말하기 수업이 시작된다. 학습도 똑같다. 처음에 모르는 것이 많을 수 있지만 대답을 해보는 것. 단어를 외워보는 것. 수학문제를 풀어보는 것. 책을 읽어보는 것. 시험에서 틀리지 않도록 암기하는 것만이 학습이 아니라는 것을 학습자가 깨달아야 한다. 계속된 시도 속에서 동기부여와 재미를 느낀다면 학습을 위한 준비가 끝난것이다. 틀리는 것이 두려운것이 아니라 ‘틀리는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세번째, 눈 앞에 보이는 점수를 믿지말아라

모든 사람들은 숫자에 민감하다. 몇 살, 몇 점, 몇 등.. 그 중에서도 학부모님이 가장 점수에 민감하다. 내 아이가 이번에 받아온 성적, 등수 등 숫자에 연결되는 것에 민감해 이번 중간고사에서 받아온 성적표의 점수가 낮으면, 실망한다. 물론 아이가 속상해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싫어 실망할 수도 있고 아이의 점수에 민감하지 않을 부모가 누가 있겠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포인트는 아이의 점수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점수를 잘 받으면 기뻐서 선물을 사주고, 점수를 잘 못받으면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처럼 한번의 점수가 아이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 처럼 생각한다. 정작 중요한, 아이가 왜 그러한 점수를 받게 되었는지 파악하거나 아이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해 나가야 될지 정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이의 먼 미래라는 숲을 보고 움직여야 하는데, 눈 앞의 성적이라는 나무를 보고 거기에 따라서 움직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적은 물론 학업성취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다만 반드시 알아야 할 건 초등학교때의 성적이 중학교의 성적과 같지 않고, 중학교 성적이 고등학교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건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입시랑 무조건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대학교에 잘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일찍이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정말 많은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녀를 둔 학부모는 지금의 학습성취도가 아이에게 평생 이어질 것처럼 생각하고 조급해한다.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 친구 엄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아이가 학습을 즐거워하고 계속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 아이가 제대로 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학습하고 달려갈 것이다. 지금 아이가 받은 점수가 절대 계속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목표에 대한 열정과 학습습관은 차근히 쌓여서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타이밍이 있다. 그 시기와 결과는 반드시 온다. 그때까지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를 믿어줄 수 있는 인내를 가지는 것을 잊지말자.   


네번째, 반대로 말하는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종종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자신의 감정을 반대로 말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을 자기방어기제라고 말하며 자신이 받은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한 행동 중 하나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 혹은 감정과는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초등학교 남학생이 괜히 장난을 치며 말을 거는 여학생이 있다. 어른들은 그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단숨에 알아챌 수 있을것이다. 내 자녀의 속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진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와 학부모님이 같이 수업을 듣는 영어수업을 진행할때 일어났던 일이다. 한 아이의 일상을 물어보고나서 기분좋게 수업을 진행하려는데 다른 아이가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수업 재미없어”   


수업을 같이 참여하고 계신 학부모님은 당황해서 멋쩍게 웃으시고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셨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몇번이고 수업이 재미없다라는 말을 했다. 어머니는 당황하셔서 어쩔 줄 몰라 하셨다. 하지만, 필자는 항상 자기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던 아이가 자기에게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아 마음이 상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당황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는 그 아이를 향해 말했다. 


“아직 하준이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수업이 재미가 없는것 같네. 하준이는 이번주말에 엄청 재미있는 일을 하고 온걸로 알고있는데, 혹시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하준이는 인상을 쓰려고 힘줬던 눈에 힘을 풀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주말에 가족들과 여행을 갔다왔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하준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앞에서 즐거운 여행을 자랑하고 싶었던것이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만큼 비언어적인 표현을 캐치하고 진짜 속마음이 어떤것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참 예민하고 민감하게 대해주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중요하지만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관찰이 필수적이다. 



위의 4가지를 잘 기억하라 당신이 자녀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자녀의 독립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위의 4가지를 부모님이 실행하는 집이라면 아이가 멋지게 비상하는 것을 반드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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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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