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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십삼도 일상탐구 Mar 26. 2024

선택, 꼭 해야만 할까

 선택에 대한 탐구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가집니다. 또한 학교에서, TV와 유튜브에서, 책에서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배웠고요. 그렇다면.. 모든 선택이 중요할까요? 


선택의 중요성?


일상 속에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점심엔 뭘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같은 문제들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선택들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고민들은 ‘해외여행은 언제 어디로 갈지’와 같은 더욱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선택의 우선순위’입니다. 이 우선순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령 당신이 배가 고프고, 점심시간이 코 앞이라면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지만, 해외여행이 너무나 기대되어 배고픔조차 잊을 정도라면 여행날짜 선정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점심은.. 컴퓨터 앞에서 컵라면으로 해결하겠죠.


굳이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요?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되면 선택지에 매몰되어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예시로 든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로 말하자면, 사실 메뉴가 짜장면과 짬뽕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 개의 선택지가 내밀어졌으니 두 가지 중에 골라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조금만 뒤에서 살펴보면 볶음밥이나 탕수육 같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다른 사람의 선택에 함께 올라타 세트메뉴를 시켜 할인을 받을 수도 있죠.


할까? 하지 말까?


사실 인생의 모든 순간은 선택입니다.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글쎄요.. 굳이 무언가를 ‘선택’ 해야 할까요?

수많은 선택지가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은 축복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주이기도 합니다. 선택지를 비교하고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언제 어디에나 앞을 가릴 정도의 선택지가 펼쳐져있는 현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순간의 선택마저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치열하게 살기에는 ‘마음의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고민하게 됩니다. 할까? 하지 말까?

‘마음의 체력’이 바닥에 가까울수록 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선택이 매우 중요했다면? 인생의 큰 갈림길 앞에서 잘못 선택하게 될 수 있죠. 매우 곤란한 상황입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마음의 체력’을 항상 보존해놔야 합니다. 가까운 시일에 생길지도 모를 중요한 ‘선택’을 위해서요. 혹시 중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일에 깊게 고민하고 오래도록 붙잡고 있지는 않은가요? 중요하지 않은 일에 깊게 고민해 봤자 더 나은 방법이 떠오르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냥 흐르는 대로 두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으니까요. 한 번 놔보는 건 어떨까요?

더욱 커다랗고 중요한, 어쩌면 인생을 바꿀 '선택'의 순간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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