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룬 통일_작은 통일_탈북대안학교 여자기숙사 사감의 삶
사실
마음
가난
해요
가난한 마음.
늘 간직할 수 있기를.
공허한 마음이 아니라
텅 빈 우물 같은 마음 바탕이 아니라
늘 바닥에서
모든 사람을 나와 동일하게 대할 수 있기를.
물론
실수하는 날도 있지요.
또 있겠지요.
그러나
가난한 마음으로
Heaven을 바라봅니다.
눈에 Heaven을 새기고자 합니다.
절박하다.
네 매일이 절박합니다.
그러나
얼굴에
만면에 웃음 띄웁니다.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지금 숨을 쉬는 것이 나 스스로 가능한 것이 아님을 압니다.
하루 하루 주어진 시공간이 나 스스로 다 정한 것이 아님을 압니다.
창모가 자신의 "meteo"에서 노래했지요.
'어떤 존재가 나에게 왔다 갔던 듯해'
그 가사 그대로예요.
그 어떤 욕심도 없습니다.
돈은 욕심을 낸다고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나의 역할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매일 매순간 기억하고 떠올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숨쉬는 이유와 밥 먹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사람들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통하고 잠자고 나와 타인을 사랑하고 돌보는 시간들의 이유가 분명하여지는 것입니다.
요셉이 이집트에서 총리가 되어 베냐민을 맞이하듯이.
내가 속한 우리 세대는 이미 그런 요셉의 세대가 되었습니다.
이집트로 온 혹은 올
베냐민 세대를 위해
요셉 세대가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하루 하루 배우고 성장하며
또한 그 배우고 성장한 것을 깡그리 내려놓습니다.
그 성장이 나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힘이 나에게 왔다 가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런 요셉 세대 속의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역할과 소명을 계속 그리며 하루 하루 감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발걸음을 걸을지는
나에게 왔다 간
그 어떤 존재가 인도하는 대로 가는 것입니다.
다시 겸비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사랑과 용서, 화해의 악수로
나와 내가 속한 요셉 세대와 그 이전에 우리를 키운 야곱 세대를
그리고
베냐민 세대를 아우르는 중간 통로가 되어.
오늘도
지금 여기
나의 걸음을 사부작 사부작 걸어갑니다.
슬픔으로 눈물이 차는 날에도,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