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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토리아백 Dec 28. 2021

나의 버킷리스트 첫 번째

그의 빈자리를 채운  글쓰기 / 작가에 도전하다

내 나이 37살에 느닷없이 찾아온 암과 투병생활 그리고 사별.. 이 세상에 어떤 것들도 어떤 사람의 위로도 내 맘에 와닿지 못했다. 나는 숟가락 들 힘조차도 없었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삶과 죽음 그 갈림길에서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길을 잃었다.


그는 내 인생의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내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인생을 따뜻하게 빛나게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끝까지 내 옆에서 날 지켜주는 나무꾼 이라더니 어찌 나무꾼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단 말인가? 중독이란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이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나는 심각한 중독 상태를 겪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사람 하나만 믿고 살아왔는데 하늘 아래 홀로 내팽개쳐진 기분이었다.


누구를 믿고 의지하고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잘못된 것이었다. 그거 알았으니까 내 능력으로 살 거야. 난 혼자 잘 살 거야 아무도 안 믿을 거야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믿고 의지한다는 게 얼마나 허망한 건지 알았다.

나는 장녀로 큰며느리로 살면서 좋다 싫다 아프다 그런 것들 표현 못 하고 살았다. 항상 참고 속으로 생각하고 그런 게 버릇이 돼버렸다.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내 이름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 살아야 하는 데 밥을 먹고 잠을 자도 도통 힘이 나지 않는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 점점 맘은 병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진다.


“빈자리” 는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있는 자리를 말한다. 또한 일의 빈자리 일 수도 있고 사랑의 빈자리 일 수도 있다. 들어간 자리는 표가 안 나도 나간 자리는 표가 난다는 어른들의 말이 있다. 살면서 빈자리는 당연히 생기기 마련이다. 빈자리가 생기면 우리는 다시 채우려 한다. 그 빈자리에 다시 돌아와 앉으면 좋으련만 영원히 작별한 사람의 빈자리는 그 자리를 보는 매 순간이 고통이다.

당신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다. 그 빈자리를 어찌 채워야 할지 몰라 성경을 보고, 책을 보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걷고 또 걷고 또 되지도 않는 글을 썼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른 것에 집중해도 떠오른 것은 온통 그 사람뿐이다. 내가 잘못한 것들, 더 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 후회, 미련과 함께 지우개가 있으면 내 머릿속의 사랑하고 아프고 슬펐던 모든 기억들을 다 지워버리고 싶다.

나는 그가 떠난  빈자리에 되지도 않은 글을 쓰며 채웠다. 아이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우리 부부 이야기 엄마가 너희를 이렇게 사랑했다는 기록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 드라마 영화 책 등을 블로그에 담았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글들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프레즌트라는 영어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선물, 그리고 현재.

어쩜 우리에게 가장 큰 선물은 현재 지금 바로 눈앞에 시간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비록 늘 투닥거리고 지지고 볶아댔지만 함께 행복했던 시간들. 그 선물 같은 시간들을 난 매일같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매일 선물처럼 주어진 오늘의 생활 속에서 내가 보고 듣고 읽고 느끼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들을 정리하여 글을 쓰며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다.


지인옥 작가님과 함께하는 글쓰기 습관 챌린지 어쩌면 이것이 나의 본질인지 모르겠다. 그의 빈자리에 채운 글쓰기가 아니었던가?

생활을 위해 비즈니스도 해내야겠지만 나는 글쓰기 과정을 좀 더 깊게 배우고 책 쓰기에 도전 해보고 작가라는 이름을 가져보고 싶다.




2021년 12월 "X세대 엄마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가 출간되었고, 2021년 12월 27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2022년부터는 작가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되었다. 나의 첫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루었다. 나머지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과정을 글로 남겨볼 예정이다.



빅토리이백 첫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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