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TRL카메라 외형의 토이카메라 - CHUZHAO

근자씨의 필카산책외전#1 - 토이카메라산책#1

by 근자씨

갖고 싶은 카메라지만 크고 비싼 TRL 카메라


YouTube에서 사진 관련 동영상을 자주 보다 보니, 알고리즘의 영향인지 우연히 토이카메라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클래식한 TLR(Twin Lens Reflex) 카메라의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CHUZHAO’라는 제품이름을 딱 보는 순간 중국제품임을 가늠케 한다.

가격은 중국쇼핑몰이 조금 더 저렴하고,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메모리카드 포함해서 5만 원대 초반에 구매한 것 같다.

image.png Classic TLR 카메라들 @Camera-Wiki

중형필름을 사용하는 Classic TLR 카메라들은 중고제품 기준으로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카메라 가격도 높지만 필름가격과 현상비용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이제 필름카메라는 비싼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더 비싸질 것이다.


애초부터 화질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었기에, 이 카메라로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했다. 단지 그냥 조금 비싼 플라스틱 장식품으로 써야지 했었어서 배송을 받고도 한참 동안 박스만 열어보고 구석에 방치해 두었었다.

필름사진을 계속 찍다 보니 디지털카메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새로 구매할까도 생각했지만, 아주 예전에 쓰던, Canon 400D와 NEX-3 가 아직 살아 있었다.

400D는 크고 무거운 편이라 들고 다니기 부담되고, NEX-3는 뷰파인더가 없는 것이 걸렸다. 새로 살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구석에 짱 박혀 있던 토이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맞아! 저 녀석도 디지털카메라잖아!’


그냥 재미 삼아 좀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크기가 작으니 일단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적당했다.

휴대성 측면에서는 일단 합격!

디자인은 전면에 붙어있는 CHUZHAO 만 빼고 원래 합격!

KakaoTalk_20260120_212543274.jpg 35mm film과 사이즈 비교. 확실히 작다.


역시 디지털이야!


외부 미팅 때도 들고 가고, 사무실에서도 찍어보고 운전하다가 신호 걸렸을 때도 찍어보고, 저녁약속 때도 들고나가서 마음 편히 찍어 봤다.

필름사진이 아니니까 진짜 부담 없이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필름은 36장을 찍는데 기본 2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필름값 최저 1만 5천 원, 현상스캔 비용 5천 원. 현상소까지 왔다 갔다 하는 나의 발품은 무료로 쳐도 말이다.

다시금 기술의 진보가 선사하는 디지털의 편리함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다.


KakaoTalk_20260120_212543274_02.jpg 제법 괜찮은데!

작은 웨이스트레벨의 뷰파인더에서 보여주는 결과물은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로 봐야 알 수 있다.

과연 쓸만한 결과물이 나올 것인가….?????

PICT0002.jpg 흑백사진이 꽤 느낌이 있게 나온다. @용인
PICT0004.jpg 고객사 미팅 가서 @용인
PICT0006.jpg 해 질 녘 @분당
PICT0008.jpg 해 질 녘 2 @분당

광량이 어느 정도 되는 곳은 그나마 볼만하게 찍히는 것 같다.

PICT0113.jpg 자리를 채워줘 @서울, 독산동
PICT0114.jpg 창밖으로 보라 @서울, 독산동
PICT0116.jpg 창밖을 보라 2 @분당
PICT0122.jpg 오늘도 달린다. @서울, 광화문
PICT0127.jpg 떠나버린 버스는 잡을 수 없다. @판교
PICT0129.jpg 어디로 갈까? @판교 IC
PICT0138.jpg 적우(붉은 소) @판교

이런 류의 토이카메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광량이 적은 실내나 야간에는 현저한 화질저하가 느껴진다.

오히려 흑백사진이 노이즈나 화질열화 측면에서 더 나아 보인다.

PICT0045.jpg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분당
PICT0046.jpg 그래도 크리스마스분위기 @분당
PICT0059.jpg 희야 날 좀 바라봐 @분당
PICT0071.jpg 밤거리 @분당
PICT0042.jpg
PICT0043.jpg Wall @분당


낮시간 대의 실외나, 광량이 확보되는 실내에서 찍은 경우 봐줄만했고, 광량이 적은 실내나 야간 사진에서 이 조그만 녀석에게 기대할 수 있을 딱 그만큼의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정방형의 결과물은 오리지널 TLR의 그것과 같은 비율이다.

그냥 재미로 들고 다니면서 찍기에는 괜찮다.

웨이스트레벨 뷰파인더라 다른 사람들이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지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크기마저 작으니 카메라라고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


결론은

가격부담 없이 갖고 놀기 좋은 적당한 토이카메라.

안 쓸 거면 그냥 장식용으로도 괜찮은 토이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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