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필카산책외전#2 - 토이카메라산책#2
어느 날 필름카메라 모임의 단톡방에 누군가 구매 Link를 하나 올렸다.
언뜻 보아하니 장난감 같은 토이카메라였다.
이미 많은 필름카메라를 갖고 있었고, ‘디지털카메라는 풀프레임이지’ 하면서 풀 프레임 디지털카메라 중고 매물을 살펴보고 있었다.
아니면 후지필름의 2025년에 발매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신제품 중에 하나를 구매하는 것이 어떨까 한 참 고민 중이라 ‘굳이 토이카메라를 뭐 하러 사나?, 예쁜 쓰레기하나 또 하나 늘어나는 거지 뭐…’ 하면서 구매욕구를 잠재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단톡방 참여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10분도 안돼서 준비된 완판이 되었다는 소식에 ‘도대체 왜들 그러지?’하는 마음에 구매 Link를 따라가 보았다.
‘아니 이건 사야만 해!’
무려 필름의 제왕 KODAK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토이카메라였다.
이 작고 귀여운 카메라의 이름이 Charmera인 이유는 Charm(=작은 장식품)과 Camera(=카메라)를 합성한 명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물을 보면 정말 앙증맞은 사이즈에 디스플레이도 달려 있으며 동영상까지 찍을 수 있다.
디자인은 1987년에 출시된 일회용 필름카메라인 ‘플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7가지 디자인이 있는데, 7가지 모두 레트로한 색상이 특징이며 무엇이든 매력적이지만, 나는 노란색이 제일 코닥스러운 색깔이어서 나름 노란색이 나오길 바랐지만, 결국 받아 든 나의 Chamera는 빨간색이었다.
색깔 갖고 장난질이냐? Kodak 이 이번에 아주 많이 팔아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먼!.
포장에는 어떠한 색이 들어있는지 표시가 안되어 있어 내가 고객이지만 선택할 수 없다. 결국 내가 갖고 싶은 디자인의 Chamera를 소유하고 싶다면, 7개 패키지를 구매해야 확실하다. 그렇지만, 48분의 1 확률
로 투명케이스의 시크릿버전이 있기에 재수가 없다면, 내가 원하는 것 대신 시크릿 버전이 포함될 수도 있다.
역시나 Kodak의 마케팅이 먹혔는지, 매번 구매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중고장터에는 웃돈이 붙어서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올라온 매물도 있었다.
(Fujifilm X-Half 사태를 경험했기에, 이 열풍도 곧 사그라들고 언젠가 정가보다 더 싸게 매물이 올라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종이 박스 안에 투명 플라스틱 포장 안에, Chamera, 케이블 하나, 키링하나. 종이 쪼가리 2개가 들어 있다.
필터기능이 있어?
7가지 필터를 적용할 수 있고, 4가지 빈티지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다.
SNS에 바로 올릴만한 감성사진이 완성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화질이 1449 x 1080 (1.6 메가픽셀, 요새 4천만 화소, 2천만 화소가 대부분인 디카보다 훠얼~씬 떨어지는 해상도) 밖에 되지 않아서 Chamera에서 괜찮아 보이더라도 집에서 모니터로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 들이다.
1/4인치짜리 CMOS센서에서 무엇을 기대하랴…
이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거나 작품을 남기려는 목적이라면 당장 갖다 버려야 한다.
하지만, 사진기능이 있는 카메라디자인의 키링에 5만 원 이상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추천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만 본다면 그나마 좀 볼만하니, ‘나는 스마트폰으로만 볼 거야!’ 한다면 그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더 이상 중고거래에 되팔기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으니, 되팔기 위해서라면 매우 추천할 수 없다.
Camera Features:
크기: 58mm x 24.5mm x 20mm
무게: 30g
이미지센서: ¼ inch CMOS
렌즈: 35mm F2.4
메모리: 마이크로 SD카드 (1G~128G까지 지원)
배터리: 200mAh(C-type 충전)
동영상: 30 Frame, AVI format
재질: ABS
사물사진: 역시나 디테일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독특한 색감이 재밌다.
풍경사진: 강한 빛이 없는 흐린 날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흐리멍덩한 결과물.
프레임 안에 강한 컬러의 감의 포인트가 있다면 그나마 볼만하려나?
전시작품 사진: 작품을 찍은 사진이라 그나마 봐줄 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