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씨의 불친절한 직장인의 삶
팀원의 갑작스런 퇴사 선언?
프로젝트의 실패?
연봉동결과 인센티브 없음?
사장님이 갑자기 자기 방으로 오라 할때?
‘직장인 심쿵’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대부분 부정적 이라서, 되도록 회사에서는 ‘심쿵’할 일이 없어야 좋을 것 같다.
그 친구나 나나 남자 둘이 오랜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으나,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
“요새 설레이는 일이 거의 없어. 어릴 때는 소개팅 가고 그러면 막 설레이고,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오면 보는 순간 심쿵하고 그랬는데.”
“야! 이제는 심쿵할 정도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해. 만약에 심쿵하게 되면 꼭 병원 가봐라.”
안타까운 두 아재의 수다는 예전에 설레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어졌다.
이제 무엇을 보아도 ‘심쿵’할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 준다.
언제 부터인가 그 설레임이 좋아져서 자꾸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몇 년동안 새로 시작한 것들을 헤아려 보니, 대학원, 자격증, 블로그, 와인, 미국주식투자, 독서모임, 브런치 작가, 골프 등 참으로 다양하다.
아마도 새롭게 뭔가 경험하게 될 때 느낄 수 있는 설레이는 기분에 중독된 것일까?
아니면 ‘심쿵’할 만한 뭔가를 찾아 헤메이는 걸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내 심장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는 계속 ‘심쿵’ 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