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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Sep 03. 2021

심쿵하면 안되는 나이

근자씨의 불친절한 직장인의 삶


직장생활하면서 ‘심쿵’할 때는 언제일까?

팀원의 갑작스런 퇴사 선언?

프로젝트의 실패?

연봉동결과 인센티브 없음?

사장님이 갑자기 자기 방으로 오라 할때?

‘직장인 심쿵’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대부분 부정적 이라서, 되도록 회사에서는 ‘심쿵’할 일이 없어야 좋을 것 같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니까, 저런 일들은 설레이지도 않는다. @휴비스 Story


최근에 친구와 단 둘이 오랜만에 긴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친구나 나나 남자 둘이 오랜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으나,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4단계 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

“요새 설레이는 일이 거의 없어. 어릴 때는 소개팅 가고 그러면 막 설레이고, 어쩌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나오면 보는 순간 심쿵하고 그랬는데.”

“야! 이제는 심쿵할 정도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해. 만약에 심쿵하게 되면 꼭 병원 가봐라.”

안타까운 두 아재의 수다는 예전에 설레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어졌다.

어느덧 심쿵하면 걱정해야 할 만큼 되어버렸다. @짤봇


이제 무엇을 보아도 ‘심쿵’할 나이는 지났지만, 그래도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 준다.

언제 부터인가 그 설레임이 좋아져서 자꾸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최근 몇 년동안 새로 시작한 것들을 헤아려 보니, 대학원, 자격증, 블로그, 와인, 미국주식투자, 독서모임, 브런치 작가, 골프 등 참으로 다양하다.

아마도 새롭게 뭔가 경험하게 될 때 느낄 수 있는 설레이는 기분에 중독된 것일까?

아니면 ‘심쿵’할 만한 뭔가를 찾아 헤메이는 걸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내 심장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는 계속 ‘심쿵’ 하며 살고 싶다.

심장아 잘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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