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자씨 May 27. 2021

Nomadland (노매드랜드, 2020)

현대판 유목민 이야기, 근자씨의 불친절한 영화평


영화를 보고 한 동안 가슴속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이어온지 오래 되다보니, 이제 일을 해온 시간 보다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짧을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이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내가 원하지 않아도 영화 속 현대의 유목민과 같은 생활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영화 속 그들의 삶이 불행하던 행복하던 상관 없이...


자극적인 내용이나 재미있는 요소는 거의 없다. 그래도 볼만한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일자리와 살자리를 모두 잃어 버린 주인공의 현대판 유목민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커다란 울림을 준다.


모든 평점이 고르게 나오기 어려운데, 그만큼 작품에 대한 공감이 형성 되었다는 의미인가? @네이버영화

지방의 큰 공장 하나가 사라지면 그 지역 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그 지역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Zip Code(우편번호)마저도 사라진다.

우리나라 조선업이 불황이었을 때 조선소가 있는 지역의 경제 타격이 컸었고, 최근에는 자동차 공장 때문에 그 지역 경제가 파탄나고 있다.

주인공의 복잡미묘한 표정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Nomadland Official Trailer


주인공은 현대의 유목민이다.

집없이 돌아 다닌다. 정확히는 집을 갖고 다니며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주거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일정기간 동안 머물기도 한다.

그들은 주인공의 대사 처럼 ‘Homeless’ 가 아니라 ‘Houseless’이다.

팍팍한 삶 속에서 소소한 여유를 만끽하는 중. 영화 중에 가장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Nomadland Official Trailer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단기 계약직 일을 전전한다.

Amazon 물류 센터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사업악화로 음식배달이나 택배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우리나라 자영업자, 개인사업자들의 모습이 비쳐진다.

주연배우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오롯이 표현해내고 있다. @Nomadland Official Trailer
영화속 광활한 광활한 풍경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Nomadland Official Trailer


불친절한 영화평

‘Home’이 ‘가정’이라는 의미 라면 나 역시 ‘Homeless’ 다.

살기위한 자신만의 집을 구매할 여력이 없어 전월세를 떠돌아 다녀야하는 대한민국도 노매드랜드.

잔잔한 여운과 미국의 광활한 자연풍경이 기억에 남게 된다. 그러니 재밌다고 하긴 그렇다.

주인공은 주로 눈빛과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공사현장을 쫓아 일거리를 찾아 다니는 현대판 유목민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주식투자, 반드시 준비해야 할 2가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