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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Feb 18. 2023

일요일 - 일요병이 도졌다!

근자씨의 불친절한 에세이


일요일

한 주의 끝 또는 한 주의 시작인 날이다. 

내일 시작되는 일주일의 시작을 위해 좀 더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일을 점검하면서 일주일을 미리 준비할 수 도 있다.

나는 물론 직장인으로서 휴식을 선호한다.

일요일은 편안한 휴식과 소일거리를 즐기는 게 최고! @Unsplash


사실 나는 현재 일요병을 앓고 있다.

월요일 업무의 시작은 팀 주간회의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한 주간에 벌어진 중요 사항과 이번 주에 진행될 것들을 점검해야 하는데, 제대로 update 가 되지 않고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팀원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담 때문인지, 언제 부터인가 일요일 오후부터 불안해지고, 결국 저녁시간이 되면 컴퓨터를 켜고 늦은 시간까지 지난주에 있었던 주요 Update 사항과 다음 주에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하게 된다.

결국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컴퓨터를 켠다...@Unsplash


이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높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든 받아야 할 스트레스라면, 피곤하지만, 일요일에 행복호르몬 물질 중에 하나인 도파민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도파민은 동기 부여, 보상 등과 연관이 있는 호르몬이다. 자신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면 이 호르몬이 관여해 좀 더 진취적으로 나설 수 있는 힘을 준다.’라고 한다.


처음 브런치작가가 되었을 때 1주에 글 하나 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었고, 몇 달 동안은 그렇게 했었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직 후에는 점점 글을 올리는 빈도수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는 오히려 점점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을 느꼈고, 스트레스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본능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 독서후기, 영화후기… 무엇이든 글을 쓰느라 집중할 때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 좋았고, 글을 올렸을 때 느꼈던 성취감이 좋았다. 그래 다시 글을 쓰자.

다시 글을 써야 한다고 느낄 때쯤 글쓰기 모임이 다시 열렸고,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기분이 좋아진다.


글을 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줄이야... Photo by 근자

사족....

글을 쓰고 즐거움을 얻는 것도 있지만, 사실 현실도피는 아니다.

글을 쓰는 여유로움을 얻기 위해 미리 다음 주 준비를 해 놓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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