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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머리 소년 Aug 04. 2022

면접, 해치지 않아요

면접장에서 지원자에게 미처 해주지 못했던 이야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면접준비가 너무 막막하고 두렵다는 고민을 많이 토로하더군요.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봐도 너무 일반적이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제가 여러 차례 면접관으로서 지원자들을 만나면서 면접장에서는 해 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면접관 질문 예상해 보기

면접관들은 무엇을 근거로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걸까요? 제 경우엔 면접 질문의 출제범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1) 출제범위1 :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가장 일반적이고 예상이 가능한 질문이죠.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고 질문하기 때문에 면접관 질문도 지원자 답변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지원자가 작성하는 자기소개서가 결국 면접관의 출제범위가 되는 셈입니다. 자랑하고 싶은 내용, 자신있는 답변이 가능한 내용, 면접관 입장에서 질문을 던지고 싶은 내용은 자기소개서에 꼭 담도록 합니다. 이 말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정성껏 작성하라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지원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습니다. 아니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면접관이 지원자가 제출한 자료를 받아보는 것은 불과 면접시작 1시간 전이고 그나마 각 지원자의 자료를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20분입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면접관이 짧은 시간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략하면서 가독성 높게 작성되어야 합니다. 


(2) 출제범위2 : 인성검사 결과 

지원자는 면접에 임하기 전 인성검사를 치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면접관에게만 제공됩니다. 검사결과는 성실성(근면성, 책임감), 대인 관계성(협동성, 적극성, 리더십), 이타성(준법성, 배려심), 심리적 안정성(집중력, 감정, 정서) 항목별 점수와 함께 검사결과에 대한 종합평가가 간단하게 제시됩니다.

면접관들은 인성검사 결과를 보고 지원자가 다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인 관계성 항목의 점수가 다소 낮은 지원자에게 협동성과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식입니다.

질문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질문 또한 지원자 본인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 성격은 본인이 가장 잘 아니까요. 본인이 리더십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면 인성검사 결과에도 그렇게 나타나고 그 검사결과는 면접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3) 출제범위3 :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

너무도 당연히 출제가 예상되는 질문이지만 의외로 많은 지원자가 답변을 어려워합니다. 물론 취업준비 과정에서 면접보는 회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의 업무를 일일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원한 회사가 수행하는 업무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4) 출제범위4 : 면접관의 생각 

면접관이 면접장에 갈 때마다 지원자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런 종류의 질문은 면접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질문에 비해 예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생의 좌우명이나 지원동기에 대한 판에 박힌 질문일수도 있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마다 질문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답변을 준비하기 어렵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좋은 팁을 하나 드릴까요? 이런 질문은 정답이 없습니다. 질문을 던진 면접관도 정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지원자의 답변 태도를 보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2. 질문과 답변 요령


(1) 면접관은 해치지 않아요

인터넷의 면접 요령에는 면접장에서 긴장하지 말라는 조언이 있더군요. 저는 면접장에서 긴장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긴장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행인 건 면접관이 지원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원자는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면접관도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면접관은 해치지 않아요.


(2) 자신있는 목소리와 아이컨택은 기본

자신있는 목소리와 아이컨택은 면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워낙 많이 알려진 준비 항목이라 대부분의 지원자는 자신있게 의사표현을 하고 면접관과의 아이컨택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아이컨택의 구체적인 사항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더군요. 지원자 중에는 어디에 시선을 둘 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도 있고 너무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해 아쉬움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지원자는 면접관 질문에 답변할 때 본인에게 질문한 면접관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문한 면접관에게 충실하게 답변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원자에 대한 평가는 모든 면접관이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질문에 답변을 할 때는 모든 면접관을 둘러 보듯이 시선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원자가 시선 처리를 가장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지원자가 한꺼번에 면접을 보는 상황에서 자신은 대화에 참여하고 있지 않을 때입니다. 상당히 뻘쭘한 상황이죠. 이 때도 자신이 답변을 하고 있는 상황처럼 면접관과 시선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답변하고 있는 지원자를 쳐다 보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도 어색함을 달래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3) 이전 직장은 긍정적으로 표현하라.

자기소개서에 이전 직장 근무이력이 포함되었다면 이와 관련된 질문의 출제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전 직장에서 수행했던 업무, 퇴직한 이유, 그리고 전 직장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퇴직(또는 이직) 사유와 전 직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4) 인성 나쁜 진상 면접관도 있다고 전제하라.

가끔 면접장에서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황당한 면접 경험에 대한 글이 SNS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면접관은 압박 면접을 위해 던진 질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구차한 변명입니다. 압박 면접이 뭔지도 모르는 인성 나쁜 진상 면접관일 뿐입니다.  

대처하는 방법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어차피 정답을 기대한 질문도 아닙니다. 동문서답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겁니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사람은 진상 면접관만이 아닙니다. 그 옆에 앉아 있는 모든 면접관이 지원자의 행동을 평가하게 됩니다. 진상 면접관의 채점은 포기하더라도 나머지 면접관은 내 편을 만들어야 합니다.


(5) 필살기를 준비하고 면접관에게 반드시 보여주어라.

면접관에게 꼭 드러내고 싶은 경력, 자랑하고 싶은 특장점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내용은 면접장에서 ‘반드시’ 보여주고 나와야 합니다. 만일 면접관이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면 동문서답 형태로라도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지원자가 A 분야에 경험이 많은데 면접관이 B 분야만 질문할 경우 “제가 B 분야 경험은 부족하지만 A 분야 경험이 많은데 잠깐 설명드려도 될까요?”라는 식으로 질문을 바꿔서 답변을 하면 됩니다.


(6) 면접 마무리

면접이 끝날 때쯤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식으로 지원자에게 시간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사동기가 될 수도 있고, 개인 포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꼭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만일 열심히 준비했는데 면접관이 이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면접이 끝나기 전 면접관에게 요청해서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3. 면접을 대하는 태도


(1) 최선을 다하되 집착하지는 마라.

면접관으로 여러 사람을 면접하다 보면 특출나게 뛰어난 지원자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눈에 띄는 그 지원자가 합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선수 선발시험에 참가했는데 지원자 중에 국가대표급 실력자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준비가 부족했다기보다는 운이 없었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겁니다. 이 때는 가볍게 툭 털어내야 합니다. 이 회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집착은 자신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금방 지치게 만듭니다. 최선은 다하지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면서 면접에 응하다 보면 어느 면접장에서는 본인이 가장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2) 면접은 구술시험이 아니다

면접은 구술시험이 아닙니다. 질문을 던진 면접관도 정답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면접관이 원하는 답을 찾으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면접관이 질문을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인성이나 사고방식, 그리고 경험 등입니다. 지원자가 경험한 적이 없거나 모르는 질문이 나와도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렇게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표현이면 충분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표현은 안 됩니다. 모든 지원자가 열심히 할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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