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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Jan 24. 2024

사회초년생

'23





 멋있었다. 대학생 동아리 수준이란 게 저 정도인건가 싶었다. 저걸 준비하면서 사람은 어떻게 변하지, 궁금했다. 내게 타이밍과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느 그룹에 속하게 되어 무언가를 만들었을 수도 있었을까.

 우발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었다. 과 사람들과는 어떻게든 부딪히게 될 거라 착각했다. 만들고 싶은 작품의 대략적인 구상을 갖고 있었다. 혼자 할 수 없으므로 그걸 해소하기 위해 들어갔다.

 초반엔 꽤 많이 왔다. 뭔가가 만들어질 거란 얄팍한 기대가 있었다. 준비해간 시나리오는 적나라한 내 얘기였다. 애써 발표해놓고 내 것에 거수하지 않았다. 들었다면 내 것으로 되는 상황이었다.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그 말을 하는 것까지만 원했었나. 이런 적이 많다.

 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 표정 없고 일상적인 그들을 나는 알아보았다. 나에겐 외칠 게 있었나, 아니면 피상적으로 속할 곳이 필요했나. 그들을 전부 모른 척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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