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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Feb 01. 2024

Alright

'23





 내려다보는 내 모습을 셀피로 찍고 시큰둥하게 표정을 확인하는 짓을 몇 번인가 했다. 깨질 각오를 하고 있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꺼내리라 마음먹은 내용물이었다. 궤적만 갖고 있을 뿐 흐름은 없었지만.

  Thresholds를 매번 돌렸다. 도약이 심한 말들로 대사를 이어나갔다. 산문으로 번역하지 않은 글들을 욱여넣었다. 2번의 피드백은 : 산문이 아닌 글을 써 본적이 있는 것 같다, 친절해야 될 것 같다.

 어찌어찌 초고를 제출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쓸 시간은 결코 자동으로 마련되지 않는다. 동궁식물원처럼 놓쳐버린 것이다.

 합평. 내 글에 대해서는 다들 시적이라는 데 동의했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다. 번역이 안 된 외국어 같다는 표현에는 호의가 대단히. 읽고 싶게 하는 부분이 없다는 의견도. 죄송하게도 여러 번 읽어봤다는 분도.


 나의 날들과 글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 단위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체 글 단위로 보면 따라가고 싶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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