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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hnnap Mar 26. 2024

이어지는 땅, adagio

〈이어지는 땅〉에서 한 노래를 들었다


나는 아마 내년에 단기유학을 가지는 못할 것이다


학교에서 처음 맞는 이번 봄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랐지만.


바라건대 이번 여름에 쉬고 싶다


오늘 주먹에 힘이 잘 안 들어갔다


연속으로 붕괴했으나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도서관 이벤트에 당첨돼 만 원 쿠폰을 받아서 맛있는 걸 사 먹었다.


옷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원인미상 보급되던 씨네21에서 이 영화 소개를 봤었다 지금처럼 복도 같던 밤


그 소개처럼 나는 이 영화를 봤다 끝말잇기처럼 잇닿아서


아무 생각 않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침묵에는 힘이 실리고 나는 벽돌처럼

 과연 천년만년 살지도 모른다


쌀국수를 먹고 싶다 그건 여간 귀찮을 테니 아침을 먹자 단돈 천 원에


내가 아직 여기 남아있다


밥이 싸고 맛있다. 오래 샤워할 수 있다


과제를 몇 번 안 하고 균형이 깨진 거 가지고 쫄 순 없었다


그로 인해 신체에 결함을 느낄 리는 없으니까.


왜 서평을 쓰는 걸까 생각을 해봤다


독일어 방과 베를린 방은 각각 300씩을 담당하며 든든했었다


사진첩의 휴지통에도 30일씩 남아있던 건 복학 이후부터였다


인스타그램으로 불멍을 하면 낮에도 밤에도 마음이 편안했다


4월 밀플랜은 45식을 끊을까 생각해봤다


0 거기서 나왔다


0 오늘 다 비웠다


0 아예 지웠다


0 어제는 토하고 싶었다


역사가 없다 나에겐


4일 전으로 표시된 단문응원을 받으니 숨 떨렸다.


물론 생활을 하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이 뱃속에서 어정쩡하다


창밖에 꽃이 필 것 같다


청산에 꽃이 필 것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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