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풀이나 꽃들은 물만 먹고 잘도 큰다 싶었다.
그렇지만 이젠 안다.
그렇지 않지.
땅 속에 딱딱히 굳은 양분들이
물에 녹아 말랑말랑해지면,
그 물을 타고 뿌리로 들어간다는 것을.
겉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면,
속에 보이지 않는 것을 쉬이 잊어버린다.
사람이라고 다른가?
오늘 나를 자라게 만드는 것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희망, 노력, 끈기, 용기, 투쟁...
어쩜 오늘 우리를
자라게 만드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딱딱하게 숨겨진 것들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