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내린 눈에 세상이 덮히면,
세상의 모든 것은 그 속에 파묻혀
얼어 죽게 될 것 같지만.
켜켜이 쌓인 눈 얼음들을
그 아래 식물들의
물도 지켜주고,
온도도 지켜주고,
도리어
겨우내 약해진 식물들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내 인생에 내리는 겨울 눈을...
오늘 나를 얼려 죽일 것만 같은 그 눈들을 바라보며....
그래,
이 얼음은...
실은
나를 살리는 것이었다고,
실은
나를 지켜주는 것이었다고..
고백하게 되는 날이,
그 날이,
내게도
언젠간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