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은 눈덩이를 보며
장작들이 서로 손을 잡고
불의 온기를 지키는 것처럼
눈(雪)들도 서로 끌어안고
자신의 온도(寒)을 뺏기지 아니한다.
불이 오래 타려면 모여있어야 하는데
눈도 오래 버티려면 모여있어야 하나보다.
서로 모인다는 것.
함께 한다는 것.
마주 대하는 것.
솔직히
힘든 일인데.
때로는
답답한 일인데.
실은
그래서
피하고 싶은 일인데.
그런데도,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주제인가보다.
고작
몇 덩이의
땅에 떨어진
얼음따위를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