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다. 10여 만 마리의 개미 무리를 통째로 이사시킨 일 말이다. 아래 영상(5:15~)이 바로 그것에 대한 이야기다. 참고로 아래 영상은 우리나라 EBS와 비슷한 독일 어린이 방송국 KIKA에서 편성한 어린이를 위한 뉴스 프로그램이다.
이 영상엔 나오지 않았지만, 거기에는 개미뿐만 아니라 박쥐와 모래 도마뱀의 서식지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물들이 자발적으로 서식지를 옮긴 것을 확인한 뒤에야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실재인 줄 알면서도 솔직히 실감은 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거기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삶의 경험을 통한 <생태계 보호> 교육
사실 환경과 생태에 관한 주제는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주제이다. 독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 자연, 생태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과 운동을 전개 중에 있었던 것뿐이고.
이제 독일은 그러한 행사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다음 세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 교육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위의 KIKA 프로그램 역시 그런 교육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어린이들이 피부로 이것을 깨닫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삶을 통한 경험'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볼까? 각 집에서 화단을 가꾸는 것을 생각해보자. 독일인들은 열심히 화단에 꽃과 열매, 나무를 심는데 그 까닭은 단순한 미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미관과 더불어 여러 개발들로 파괴된 벌과 나비, 곤충의 서식지와 먹이공급을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마을 근처에숲이나 넓은 농장이 있으면, 그 곁에는 꼭 마을이나 도시에서 운영하는 벌집을 발견할 수 있다. 꿀 채취가 목적이 아니라 벌 보호가 목적인 집이. 심지어 벌이 개인 집 안에 들어온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죽이지 않고 다시 잡아 밖으로 내보내 준다.
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벌 집. 가정이며, 공공단체며 과실수를 심고, 벌집을 만들어 벌들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노력한다.
한 번은 누군가 야외에서 친구들과 음식을 먹을 때 벌이 다가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생태전문가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벌이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음료수를 옆에 수북이 쌓아 놓은 뒤 당신의 음식을 먹으세요'
우리나라 사람의 상식으로는 퍼뜩 이해가 되지 않는 대답이지만, 독일인들은 그런 대답도 어느 정도는 상식처럼 여길 만큼 이미 많은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누가 인간에게 환경에 대한 면책특권을 주었나?
인간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생태계의 정점에 선 최상위 포식자이다. 인간은 자연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발견했고, 지난 몇 세기 동안 우리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다스려왔다.
그 과정 속에서 비롯된 환경의 파괴는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우리의 책임감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다양한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지금의 이 현실은 어쩌면 우리가 과거에 눈 감았었던 책임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당장 너무 많은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어디까지나 이 상황의 주된 원인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으므로. 그러나 오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환경의 파괴를 막는 우리의 실천적 행동뿐이라면, 그것의 '당위'만 외치는 것보다, 그런 행동의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