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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 얻는
'안산혁신학교네트워크' 이야기

-별망초등학교 교사 김은수

by 까미노

안산혁신학교 네트워크와 지역거점혁신학교인 별망초등학교는 지난 2월 2일부터 3일까지 대부도 엑스퍼트 연수원에서 ‘2018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안산 혁신학교네트워크 워크숍’을 열었다. 이 워크숍은 혁신학교 간의 긴밀한 상호협력적 관계 형성과 2018년 교육과정 워크숍을 고민하는 혁신부장들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었다. 이차적 목표는 4·16의 아픔과 다문화가 가장 많은 지역적 특색을 가진 안산만의 혁신학교는 무엇인가? 안산의 혁신학교를 지원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은 무엇인가? 실천연구회와 거점학교가 함께 힘을 모으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지역적 혁신문화에 대한 담론을 던지는 것이었다.


처음 시도한 1박 2일의 워크숍은 참가자들의 찬사 속에 끝났으나 워크숍이 실제 어떻게 혁신학교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네트워크 운영에 반영할 필요가 있었다.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하는 3월 말, 안산중앙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안산 초등 교장네트워크 회장을 맞고 계신 한명희 교장선생님(이하 한)과 이소윤 중앙초 혁신부장(이하 이)을 만나 네트워크 워크숍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인터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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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워크숍 참석하기 전과 후의 마음이 어떠하셨나요?

: 처음에는 올해 교장 네트워크 회장을 맡아서 참석해준다는 마음이었지요. 그런데 행사장이 정말 파티장 같이 각종 간식과 선물, 선생님들을 응원하는 문구로 가득한 것을 보고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네트워크 대표들과 연구년 선생님들의 노고에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장이라고 머리에 하트 핀을 꽂아주었는데 쑥스럽기도 하였지만 교장들이 선생님 사이에 있으면 서로 불편할 수도 있는데 편하게 대해주니 저도 편하게 되더라고요.

이 : 늘 네트워크에 도움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주제가 혁신학교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로 구성되어서 기대가 되었어요. 처음에 네트워크 비전 수립부터 내년도 혁신학교 계획 공유, 고민나눔, 이어진 친목 자리, 다음 날 못다 한 고민이야기까지 순서 하나하나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이번 워크숍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 일단 교장과 교사들이 함께 한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1박 2일 동안 스파게티 탑 쌓기도 하고 분임토의도 함께 참여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고 교장들이 잘 지원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교장들끼리 모이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교장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건배 제의를 한 것이 생각납니다. 그 건배사가 ‘사람의 마음을 얻자’였어요. 교장들이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이 : 평소에 다른 분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고민 나눔을 다른 학교 선생님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앞 선 학교들이 해온 과정을 들으면서 우리 학교의 방향성을 고민한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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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워크숍이 2018학년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한 : 거기에 다녀와서 배운 것을 혁신부장이 우리학교에 적용했는데 다른 해에 비해 선생님들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전에 선생님들을 조금 믿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에 본교 교육과정 워크숍을 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믿게 되었어요. 워크숍 과정에서 한 선생님이 발표를 하는데 교장선생님이 해주신 떡을 먹고 싶다는 말을 하셔서 그 다음 날 아침에 제가 교직원들에게 따뜻한 떡을 돌렸습니다. 제 주머니를 털었지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더라고요.

이 :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2월 연수 프로그램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분임토의를 하면서 각 학교의 다양한 팁을 얻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워크숍 때 아이스 브레이크 방법이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배웠어요. 그래서 본교 부장 워크숍에서 먼저 관계 맺기 프로그램을 해보고 전 직원 워크숍에서 했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좋으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과정 워크숍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워크숍에서 배운 대로 2월 교육과정 워크숍 프로그램을 짜서 1주일 동안 했는데 관계 맺기부터 학년 교육과정 철학, 교육활동까지 체계적으로 학기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도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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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년에도 이와 같은 워크숍을 한다면 좀 더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없나요?

한 : 이번에 새로 혁신학교가 된 단원중학교 교장선생님은 혁신학교에 대한 문화적 충격이었다고 말씀하시면서 혁신학교를 준비하는 학교나 공감학교 중 희망하는 학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공감학교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안산 혁신이 확산되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 내년에는 워크숍을 좀 더 일찍 했으면 좋겠어요. 워크숍 기간에 다른 학교에서 부장 워크숍을 5일간 한 사례를 나누어주셨는데 그걸 먼저 알았다면 좀 더 부장 워크숍을 의미 있게 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네트워크 워크숍 후에 학교 신학년 워크숍 계획을 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먼저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혁신학교네트워크는 단위학교의 고민과 어려움을 지역의 혁신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적으로 연구하여 해결해나가는 협의체이다. 혁신부장들의 단순 업무 공유의 장을 넘어서 지역혁신학교의 교육력이 향상되는 선순환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안산 네트워크와 안산중앙초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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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을 바탕으로 2018 안산 네트워크는 혁신부장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한 혁신학교 구성원이 모이는 장을 만들자는 방향성을 세웠다. 네트워크에서 소외되었던 교감 선생님이나 교육과정을 실제 운영하는 학년부장 모임 등을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 생각이다. 부족한 예산과 리더의 역할은 거점학교와 실천연구회가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안산 네트워크만의 강점인 지친 혁신 리더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역할은 작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통해서 얻게 된 숨은 리더들과 함께 소진되지 않고 일을 나누며 하기로 했다. 이렇게 작은 시작이지만 하나하나 안산만의 혁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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