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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미노 Jun 27. 2018

그것이 알고 싶다, 부천 혁신학교
컨퍼런스!

-상탑초등학교 교사 도혜림

          부천 혁신학교네트워크의 새로운 도전


가지 않았지만 누군가 발을 내딛는 순간 길이 된다                      


2018년 혁신학교아카데미 평가교 직무연수 방식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각 지역마다 혁신학교 수가 많아져 도교육청 연수 주관이 여건상 어려워졌고, 지역과 학교의 상황에 따른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평가교 연수를 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평가교 연수를 지역에서 추진함에 따라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과정과 컨퍼런스 당일 일정, 사후 협의회까지 자연스럽게 평가 연수과정에 포함할 수 있게 하였다. 새롭게 시작되는 형태라 학교와 혁신학교네트워크, 교육지원청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성장과 나눔이라는 평가교 연수의 본래 목적을 살리면서 지역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혁신학교 컨퍼런스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천이다. 6월 29일에 진행되는 부천의 혁신학교 컨퍼런스는 종합평가교 초등 4개, 중등 3개 학교와 함께 부천혁신학교네트워크가 주축이 되어 진행한다.

이번 부천 혁신학교 컨퍼런스의 준비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혁신학교네트워크의 역할이나 혁신학교 컨퍼런스 방향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보여지는 것은 하루그 과정은 두 달!                          


부천 혁신학교네트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성찰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What’과 ‘How’를 넘어 ‘Why’를 먼저 생각하고 나누는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컨퍼런스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지역의 연대와 공유를 통해 학교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컨퍼런스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답을 찾았다. 


지역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7개의 종합평가교가 합동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지역의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여 실질적인 내용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각 학교의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회의를 통해 내용과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혁신학교 관련 담당자뿐만 아니라 논의 주제와 관련한 학교의 담당자들이 다른 학교 담당자와 회의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컨퍼런스를 함께 한다고 하면 학교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라고 부천 혁신학교 교사들은 말한다. 


교육지원청의 담당 장학사도 업무로써 컨퍼런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다 보니 학교와 혁신학교네트워크,  교육지원청이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과정은 힘들다하지만 의미가 있다그러니 우리가 해야지” 이런 마음들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혁신학교 교원 45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다                       

이번 부천 지역의 혁신학교 컨퍼런스는 혁신학교네트워크와 혁신실천연구회, 학교혁신 전문연구년 교사가 협력하여 주도하고 있다. 450여명 부천 지역 혁신학교 교장,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혁신학교 진단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다. 부천 지역의 실질적인 고민을 드러내고 논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전문연구년 교사들이 온라인 설문항목을 만들어 지역 혁신학교에 설문을 돌렸고, 450개의 응답을 얻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혁신학교 지속 가능성과 교육 공동체의 삶’이라는 주제(부제:부천 혁신학교 진단과 나아갈 방향)로 토론회 발제를 한다. 교육지원청 주관이 아닌, 지역의 교사들이 주도하여 현안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은 함께 함이다


대부분 교육지원청의 혁신관련 담당 장학사의 업무는 다른 많은 업무들 중에 일부분이다. 하지만 컨퍼런스(및 평가교연수)는 지역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세우고 공유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업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담당 장학사는 말한다. 시작은 네트워크가 했으나 과정은 '함께'다. 담당 장학사의 철학적 고민과 실천이 있고 더불어 교육지원청 국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데 학교가 움직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함께 함에 따라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희망했다. 그로인해 세션이 많아졌고 진행자와 발제자는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컨퍼런스의 주체로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길이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방향과 원칙을 세웠다.  

  첫째, 우리 지역의 고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둘째, 기획은 초중등이 함께 한다.

  셋째, 자랑질(?)은 안 된다. 

  넷째, 평가의 관점을 벗어나 지역 공통의 고민, 우리들의 고민을 해 보자.     


부천의 컨퍼런스는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혁신공감학교로도 범위대상을 넓혔다. 혁신학교를 넘어 지역 학교의 고민을 함께 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돋보인다. 

부천 컨퍼런스 준비 과정을 취재하면서 컨퍼런스를 다 본 듯해 마음이 벅차올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하기에 외롭지 않은 부천 지역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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