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난다는 것의 두려움, 그리고

오늘의 생각 #9

by 박한얼 Haneol Park


이제야 스물다섯밖에 안 먹었지만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갈수록

알 것만 같은 것이 너무나도 많아진다

사람은 알면 알 수록 멍청해진다는데

심지어 이렇게 대충 알아갈수록

모르는 게 약일 때도 많아지는데

아무튼 나는 점점 알 것만 같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떻게 살고 싶었길래 이렇게 살고 있고

이렇게 사는 것은 어떻게 살고 싶기에 이런 것인지

그동안 내가 만들어온 수많은 선택들과 결과들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또 지금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난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지

내게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어째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지

내가 어째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지

내가 왜 이유 없이 불안한지

왜 이렇게 숨이 가쁜지

왜 당장 큰일이 닥칠 것만 같은지

어쩌다 이런 불안증릇이 되었는지

나의 트라우마는 무엇인지

내가 그들을 용서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그들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초라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이렇게도 잘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행복한 인간인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가난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금수저와 다를 게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째서 지구는 둥근데

인간이 만든 부속품들은 다 네모인지


알아갈수록, 알 것 같을수록

모르는 게 더 많이 생기고 궁금한 게 끝없이 많아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어 쭈글쭈글해지고 아무런 생기도 매력도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그러나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알 것 같고 궁금하고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의 두려움, 그리고 감사함

정말 모순적인 것다.


아름답게 활짝 핀 복숭아꽃은 행복할까?

시간이 지나 차갑게 시들어버린 복숭아꽃은 불행할까?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올해는 유난히 내게 기운이 좋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감이 좋다.

Dreams come ture

나의 새로운 고민들은 내게 어떤 답을 건네어 줄지 기대가 돼.


Nothing is real

and I know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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