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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Apr 14. 2022

지구는 3분밖에 안 남았다.

오늘의 생각 #25


오늘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꿀벌 실종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꿀벌은 생태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냐면, 꿀벌이 멸종되면 지금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의 반이 사라질 거라고 한다.

게다가 날씨(환경)에 굉장히 예민하고 감각이 발달되어 있어서

꿀벌들이 벌집으로 모여들어가면 잠시 후에 비가 온다는 뜻일 정도로, 예측 확률이 100프로에 가깝다고 한다.

이런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됐다니! 조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확실히 지구가 위태롭긴 한가보다... 꿀벌들이 다 죽거나 사라다니...


아빠 : 과학자들은 지구가 지금 11시 57분이라고 하더라. 정각이 되면 사라질 거라고.


 : 와... 진짜 맞는 말인 것 같아.



소름이 확 끼쳤다.


인간은 필연적인 존재다. 언젠간 결국 죽을 거라는 운명이 다가오는 유한한 존재들.

그런데 너무 인간 중심으로만 생각해왔던 게 아닐까?

지구도 유한하다.

세상 모든 게 유한하다.

행운도 무뎌지면 사라지고, 불행도 무뎌지면 사라진다.

생명도, 음식도, 돈도 모든 게 유한하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게 유한하다.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무언가가 곁에 있으면 늘 영원히 곁에 있을 줄로만 안다.

착각에 빠져 늘 잊어버린다.

어버리고, 어버린다.

우린 늘 자각해야 한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유한하고, 그래서 소중한 것이라고.


불안하게 살는 게 아니라, 감사하생각하고 인지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꿀벌들이 사라진 것처럼, 모든 게 유한한 만큼 결국엔 소중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 엄마, 우리는 12시가 되기 전 남은 3분을 살아갈 수 있는 축복받은 존재들인 것 같아.


엄마 : 그러네.


 : 나중에 지구가 다 황폐화되고 나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처럼 살 수도 없어질 텐데... 진짜 감사한 일이지.

3분밖에 안 남은 만큼, 누릴 수 있을 때 다 누려보고 죽어야겠어.


엄마 : 근데 하고 싶다고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거잖아.


 : 최소한의 것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잖아. 여행을 간다던가...

하다 못해 봄에는 벚꽃을 보고, 여름에는 바다를 보고, 가을에는 단풍을 보고, 겨울에는 눈을 보고.

지구가 다 망가지고 나면 후손들은 그런 것도 못 볼 거 아냐!

우리가 그런 걸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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