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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May 09. 2022

제목 없는 글 (1)

오늘의 생각 #28


무감각해

이젠 세상일에 무딘 것 같애


사람들은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데

가까이서 보고 싶으니까 다 달라 보이고

막상 가까이서 보면 또 거기서 거기인

궁금한 게 사람이다.


학창 시절도 참 오래 걸리는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빨리도 지나갔고

20대 초 처음 겪어본 사회생활도

결국엔 다 지난 일이 돼버렸다.


내가 지금 바깥에서 만난 사람들도

결국엔 다 똑같이

빨리도 지나가고, 지난 일이 돼버리겠지

분명 있었던 일이었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다 잊어버리겠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또 적응하며 살겠지

주변 사람도, 배경도 늘 바뀌겠지

바뀌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니까

내가 살아있는 한, 이렇게 늘 반복되겠지.


그래서 무감각해

누가 내게 화를 내도 상관이 없고

누가 나를 좋아하면 좋은 거고

아님 마는 거고 그런 거야

다 지 마음대로들이니까.


그냥 두루두루 다 같이 잘 살면 좋겠어.

사람은 알고 보면 다 뻔하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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