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May 09. 2022
무감각해
이젠 세상일에 무딘 것 같애
사람들은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데
가까이서 보고 싶으니까 다 달라 보이고
막상 가까이서 보면 또 거기서 거기인데
또 궁금한 게 사람이다.
학창 시절도 참 오래 걸리는 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니 빨리도 지나갔고
20대 초 처음 겪어본 사회생활도
결국엔 다 지난 일이 돼버렸다.
내가 지금 바깥에서 만난 사람들도
결국엔 다 똑같이
빨리도 지나가고, 지난 일이 돼버리겠지
분명 있었던 일이었는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까
다 잊어버리겠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또 적응하며 살겠지
주변 사람도, 배경도 늘 바뀌겠지
바뀌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니까
내가 살아있는 한, 이렇게 늘 반복되겠지.
그래서 무감각해
누가 내게 화를 내도 상관이 없고
누가 나를 좋아하면 좋은 거고
아님 마는 거고 그런 거야
다 지 마음대로들이니까.
그냥 두루두루 다 같이 잘 살면 좋겠어.
사람은 알고 보면 다 뻔하고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