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Jun 26. 2022
야경을 보면
내가 늘 타던 그 버스들이 보이고
내가 헤매던 그 길들이 보이고
내가 찾아다니던 건물들이 보이고
오늘도 각자 많은 일들을 겪었을 사람들이 보이고
아주 작게, 마치 장난감처럼 귀엽게 꾸물꾸물 움직이는 불빛들 사람들
나도 이 안에서 저렇게나 작게 존재하고 있구나
세상일 별 거 없음을
겸손해야 할 이유를
크고 작은 일들에 연연 할 필요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우린 이렇게나 작게 꾸물거리고 있는 불빛들이고 사람들인 걸.
그런데 저 안에서 난 그걸 왜 그렇게 커다랗게 느꼈는지!
의미 없었다는 걸,
그리고 지금, 여기,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에 진짜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다.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