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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Jun 26. 2022

야경

오늘의 생각 #33


야경을 보면

내가 늘 타던 그 버스들이 보이고

내가 헤매던 그 길들이 보이고

내가 찾아다니던 건물들이 보이고

오늘도 각자 많은 일들을 겪었을 사람들이 보이고


아주 작게, 마치 장난감처럼 귀엽게 꾸물꾸물 움직이는 불빛들 사람들


나도 이 안에서 저렇게 작게 존재하고 있구나

세상일 별 거 없음

겸손해야 할 이유를

크고 작은 일들에 연연 할 필요 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우린 이렇게나 작게 꾸물거리고 있는 불빛들이고 사람들인 걸.

그런데 저 안에서 난 그걸 왜 그렇게 커다랗게 느꼈는지!

의미 없었다는 걸,

그리고 지금, 여기,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에 진짜 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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