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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끝의 순간
오늘의 생각 #57
by
박한얼 Haneol Park
Oct 20. 2023
2023. 10. 18 아름다웠던 핑크 뮬리
모든 끝의 순간
,
나는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못했다.
의존하고 싶었던 마음들은 늘 배신과 상처를 불러왔고, 언제나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마음에 계속해서 흉터와 굳은살이 생길 때까지...
누군가의 힘을 빌려 소원을 이루는 것이 곧 자신의 영혼을 바쳐야 하는 악마와의 계약이라면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계약에 넘어간 적이 없다.
내가 의식하지도 못한 새에 난 늘 거절해야 했고 버림받았다.
나는 애초부터 누군가에게 이용당할 재질의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오로지 '나'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
'나'라는 개념 안에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생(生)과 물(物)들이 포함된다.
모든 '나'들이 그것을 이루어줄 것이다.
나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나는 '나'들에게 의지한다.
나는 오직 사랑으로만 계약한다.
나는 절대로 '나'를 버리지 않는다.
이제 그동안 본능적으로 반복해 왔던 모든 의존적 실패와는 안녕이다.
이제 나는 인간적으로 의식하고, 깨어있는 몸과 정신으로 나아간다.
내 안에서 신호가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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