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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Oct 22. 2023

사람들은 이상해

오늘의 생각 #58


사람들은 정말 이상해

자기들이 숏폼을 만들어놓고

숏폼 즐기면 뇌에 안 좋대

심지어 그 얘기를 숏폼으로 만들어서 해

도대체 다들 왜 이러는 걸까


사람들은 이상해

자기가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길 가운데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막아

사람들이 불편하게 일일이

자신을 피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자기 생각에 푹 빠져 있어

그리고는 무시당하면 상처를 받고

과대 해석을 하고 있지


사람들은 진짜 이상해

뒤에 사람이 있든 말든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암에 걸리게 했는지

그 사실은 죽었다 깨도 모르겠지

자기가 아무 데서나

피고 버리는 게 훨씬 편하고 좋으니까

알 바가 아니겠지


사람들은 이상해

거의 교통사고를 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아

앞 뒤 안재고 일단은 돌진을 하니까

배려해서 조금 뒤로 빼주면

자기 갈 길 가겠다고 버티고 서있어

결국 배려한 사람이 잘못된 길을 들어야만 해

빙빙 돌아가게 만들지


사람들은 아주 이상해

인정받고 싶어서 궤변의 달인이 됐어

자신이 최고라는 걸 입증하기 위한 증거

혹은 반대로 자신이 우주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증거만을 모으지

사실 우리는 모두 빨주노초파남보야

그냥 이런저런 면이 있는 거야

넌 아무런 잘못이 없어

해명할 필요도 없어


어른들을 믿지 마

사람들 말은 따지고 보면 다 맞는 말이지만

너한텐 다 틀린 말들 뿐이야

네 마음속 진심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말 외에

다른 말들은 조언이랍시고 해도 다 소용없어

알잖아, 네 정답은 네 안에 있고

각자의 정답은 각자에게 있다는 걸

널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너 자신 하나뿐이란 걸


어른들을 믿지 마

그들도 원하는 게 있어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누구나 떼쓰는 5살 아기처럼 되는 거야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지만 말은 못 하고

혹은 일부러 정 반대로 표현해서 헷갈리게 만들 자신을 포장하지

그가 뭘 원하는지 가만히 지켜봐 봐

원하는 대로 해주면 그제야 어른이 되더라

그다음부터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할 거야

원시인 혹은 벽과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면 이 방법이 최선이야


때로는 침묵도 대답이 될 수 있어

꼭 긍정하거나 부정하지 않아도 돼

그 어떤 의견도 나에겐 다 맞는 거지만

남들에겐 잣대를 들이미는 것처럼 보일 뿐이야

가끔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질문도 공격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은 이러나저러나 편한 대로 받아들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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