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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얼 Haneol Park Nov 12. 2023

방청소

오늘의 생각 #64


너는 아직도 너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인 거야
매일매일, 하루하루 점점 더 알아가는 중인 거야
연못 연꽃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티도 나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성해지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잘하고 있어
넌 늘 잘해왔던 거야
부족한 게 있더라도,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없애고 싶은 페르소나가 있더라도 난 알아, 넌 최선을 다했을 뿐이잖아
그러니까 다 괜찮아
모든 게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은 아무것도 문제가 아닌 거야
문제가 아닌 게 없다면 그게 왜 문제인건데?
방청소를 하듯이, 네 마음속에서 케케묵은 곰팡이와 먼지를 마주해
처음엔 너무 크고 더러워서 경악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만반의 준비를 하는 거야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써
소독제를 뿌리고 구석구석 닦아내는 거야
그렇게 네 마음에 한 점 걸리는 게 없이 깨끗하게 만들어
따스한 해가 들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겨울날의 청아한 하늘처럼 말야
푸르고, 깨끗하게
그렇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너로 사는 법을 더 잘 알게 될수록 사는 건 편하고도 재미있어질 거야
매일매일을 새롭게 보내, 내일이 기대되는 마음으로
넌 소중하니까
조건 없는 사랑만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이니까
감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우리들에게 어설픈 논리란 필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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