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한얼 Haneol Park Jun 04. 2024

인생 첫 26살을 앞두고 배운 것들

오늘의 생각 #91


수많은 거짓말들에 부딪혀 추락했었다

세상이 홀로그램인 것을 눈치채는 건 현실감각이 뛰어나야 할 수 있다


눈 깜빡이는 새에 모든 게 바뀔 거야


깜빡


깜빡, 깜빡


1초가 1년처럼 흐르네




날개 잃은 소년이 최대한 깊이 추락한 뒤 최대한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거야


튀어오르듯이 날아오르는




뛰어내려보기 전까지는 실패가 얼마나 깊은 곳인지 알지 못했어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추락했지만

내가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

실패할 것을 기대하고 시도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끝이란 없어, 나는 딱 내가 품었던 희망만큼 마지막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거든



인생의 밑바닥에서 우린 모든 거짓말, 환상, 개념들의 실체를 마주하게 돼

그리고 우리가 소망했던 것들의 진실을 알게 되지


진실의 이면, 이면이라는 진실


더이상 판단할 수 있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낙관적 허무주의'


모든 게 섭리대로 될 거야

자연스럽게 흘러갈 거야

그리고 그 섭리는 네 행복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행복은 직접 하는 거야


마치 숨쉬듯이


행복은 호흡처럼 하는 거야




삶은 더 얻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

버리고 비워내고 포기해가는 것


백지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


아무 것도 없을 때, 아무 것도 모를 때의 그 자유로움

그 통쾌함, 그 후련함

그 편안함




본성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아픔이 있는 것도 뭔가 불편해보이는 것도

사이가 좋은 것도 편안한 것도

착하고 순수한 것도

속이 좁고 야비한 것도

다 티가 날 거야


그게 뭐든 각자의 매력이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들장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