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Jun 04. 2024
인생 첫 26살을 앞두고 배운 것들
오늘의 생각 #91
수많은 거짓말들에 부딪혀 추락했었다
세상이 홀로그램인 것을 눈치채는 건 현실감각이 뛰어나야 할 수 있다
눈 깜빡이는 새에 모든 게 바뀔 거야
깜빡
깜빡, 깜빡
1초가 1년처럼 흐르네
날개 잃은 소년이 최대한 깊이 추락한 뒤 최대한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거야
튀어오르듯이 날아오르는
뛰어내려보기 전까지는 실패가 얼마나 깊은 곳인지 알지 못했어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추락했지만
내가 운이 나빴을 뿐이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
실패할 것을 기대하고 시도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끝이란 없어, 나는 딱 내가 품었던 희망만큼 마지막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거든
인생의 밑바닥에서 우린 모든 거짓말, 환상, 개념들의 실체를 마주하게 돼
그리고 우리가 소망했던 것들의 진실을 알게 되지
진실의 이면, 이면이라는 진실
더이상 판단할 수 있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어
'낙관적 허무주의'
모든 게 섭리대로 될 거야
자연스럽게 흘러갈 거야
그리고 그 섭리는 네 행복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행복은 직접 하는 거야
마치 숨쉬듯이
행복은 호흡처럼 하는 거야
삶은 더 얻으려고 사는 게 아니라
버리고 비워내고 포기해가는 것
백지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
아무 것도 없을 때, 아무 것도 모를 때의 그 자유로움
그 통쾌함, 그 후련함
그 편안함
본성을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아픔이 있는 것도 뭔가 불편해보이는 것도
사이가 좋은 것도 편안한 것도
착하고 순수한 것도
속이 좁고 야비한 것도
다 티가 날 거야
그게 뭐든 각자의 매력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