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한얼 Haneol Park Dec 6. 2024
더 이상 날 증명하는 건 지쳤어
이젠 그만
날 좋아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아
어차피 뭐든 할 거잖아
내 의견 따위 중요하지 않잖아
길고 길었던 사춘기가 끝난 느낌이야
난 이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어서 흠칫
어쩌다 저 그늘을 그렸는지
그걸 알아주는 것도 결국엔
나뿐이겠지
어차피 마음대로 할 거잖아
내 생각 따위 알고 싶지 않잖아
온갖 거짓말과 착각들이 깨지는 순간
이제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이 냄새, 이 촉감
급하게 뛰는 심장
꿈틀대는 마음에
온몸이 뒤틀리는 신호
억지스러운 게 싫어
이대로가 좋아서
이래도 좋냐고 물으면
난 정말 좋아
내 노력도 그뿐이잖아
모든 게 아름다워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