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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113

by 박한얼 Haneol Park


더 이상 날 증명하는 건 지쳤어

이젠 그만

날 좋아할 거면

말 거면 말아


어차피 뭐든 할 거잖아

내 의견 따위 중요하지 않잖아

길고 길었던 사춘기가 끝난 느낌

난 이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어서 흠칫

어쩌다 저 그늘을 그렸는지

그걸 알아주는 것도 결국엔

나뿐이겠지


어차피 마음대로 할 거잖아

내 생각 따위 알고 싶지 않잖아

온갖 거짓말과 착각들이 깨지는 순간

이제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이 냄새, 이 촉감

급하게 뛰는 심장

꿈틀대는 마음

온몸이 뒤틀는 신호

억지스러운 게 싫어

이대로가 좋아

이래도 좋냐고 물으면

난 정말 좋아


내 노력도 그뿐이잖아

모든 게 아름다워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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