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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철학

오늘의 생각 #119

by 박한얼 Haneol Park



#나의 커피철학


Simple, Fresh, Intensed.


커피는 군더더기 없이 쉽고 간결하게 추출해야 하고, 신선하고 깨끗한 맛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며, 깊이 있고 집중된 풍미가 느껴져야 한다.


질 좋은 원두를 적은 양으로도 맛있게 내려야 하고 균일한 밸런스가 중요하다.


드립커피의 경우 2분 30초가 넘어가면 슬슬 침출된 특유의 텁텁한 맛이 우러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내로 짧게 추출하되 추출양상과 맛의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이상적인 분쇄량&분쇄도&드리퍼&추출수 온도&푸어량&물줄기 컨트롤&가수량을 레시피로 잘 잡아주어야 한다.


원두는 '단맛'이 충분히 잘 느껴지는 원두를 골라야 한다. 커피 본연의 단맛은 산미와 쓴맛을 적절히 감싸주며 기분 좋은 컵을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맛이기 때문. 단맛이 부족하면, 아무리 매력적인 산미와 쓴맛을 가진 커피라도 뭔가 텅 빈 느낌에 밸런스가 무너진 맛이 난다. 커피체리 본연의 단맛을 신선하게 잘 머금은 원두가 좋은 원두다. 추출이나 맛에 대해서 가공방식은 그 다음에 고려할 문제다.


결국은 균일한 맛이 중요하다. 드리퍼별 특징을 이용해 둥글둥글 캔디 같은 단맛이나 생동감 있는 산미 같이 특정된 맛을 강조하는 레시피들이 존재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질리기 마련이다. 결국 원두 자체의 균일하고 신선한 맛을 있는 그대로 추출할 수 있는 드리퍼와 레시피가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깔끔하고 물리지 않는 애프터를 유도하는 레시피, 언제 어디서 먹어도 기분 좋은 커피는 이런 철학들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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