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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진실

오늘의 생각 #124

by 박한얼 Haneol Park



현실은 언제나 더럽고 진실은 언제나 깨끗하지

세 발의 총알이 내 명치를 관통했고

나는 세 번 죽은 뒤 깨어났어

더 이상 내가 너의 첫 번째가 아니라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 한 번

지금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를 마주했을 때 한 번

거대한 외로움이 그 얼굴을 들이밀었을 때 한 번

하지만 나를 살린 건 깨끗한 진실이었어

내가 길을 잘못 들었었다는 진실

더 이상 나를 억압하고 얽매이지 않겠다는 결심

욕망은 언제나 더럽고 갈망은 언제나 깨끗하지

이 모든 건 나와 영원히 함께할 거고

목마르니 물을 마셔야겠어

괜찮은 척, 이따위 현실을 모두 받아들인 척

그렇게 잠시는 괜찮았을지 모르지

하지만 내 갈망과 세상의 진실은 모든 걸 투명하게 비추는 걸

그렇게 나를 살린 건 깨끗한 진실이었어

내가 길을 잘못 들었었다는 진실

더 이상 나를 억압하고 얽매이지 않겠다는 결심

나는 아무것도 모름과 동시에 모든 걸 알아

나를 살린 건 깨끗한 진실이었어

내가 무기를 들고 있었다는 진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날개를 펼치겠다는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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