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밤

오늘의 생각 #146

by 박한얼 Haneol Park


모든 게 허술해 보이는 밤을 지나


눈은 그쳤는데

여긴 아직도 눈이 내리네

바람이 불어

얼어 있던 흔적들을 흩뿌리네


렌즈에는 담기지 않는 반짝거림

그 모든 순간은 눈으로 보고

경험해야만 해


두려움은 두려움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지

사실은 같은 건데 말야

다들 저마다의 외로움을

아득바득 씹으며 나아가


꼭꼭 씹

체하지 않게


태양이여,

눈앞에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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