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오늘의 생각 #150

by 박한얼 Haneol Park



세상 모든 것은 다 비대칭에, 흐물흐물하고 나약하며 삐뚤빼뚤해. 완전히 똑바른 게 아무것도 없고, 운명의 겉모습을 한 우연들로 가득 차있어. 신기하게도 결국엔 비슷한 영혼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게 돼있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해치게 돼. 거울처럼 서로를 비추기도 하고 서로를 찔러. 다들 사랑받고 싶어서 애걸복걸하며 살아가지만, 채워지는 경험과 좌절되는 경험을 반복하며 생긴 굳은살은 어떤 의미일까. 너는 왜 도망쳤으며 나는 왜 그렇게 영악했을까.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나르시시즘, 내 삶에 본딩된 패션처럼 벗기려야 벗길 수가 없네. 내 몸 위에 씌인 그 투명색이 새롭고도 징그러워서. 그럼에도 풍기는 사랑스러운 냄새.


네가 믿는 현실도,

내가 보는 현실도,

사실은 모두 생존본능 속 실루엣.


일어났음 했던 일들이 환각처럼 펼쳐져. "어차피"라는 단어, 이게 내 작은 희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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