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이, 숲에는 가을이 찾아왔다.
쌀쌀해진 새벽, 꽃들은 저물 준비를 하고 어둠은 어김없이 고독함에 젖었다.
어둠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밤을 지킬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었다.
그는 쓸쓸한 마음에 한참을 고민하다 빛이 있는 동굴을 찾아갔다.
어둠 : 빛아, 여기에 있어?
빛은 어둠의 모습을 보았다.
평소처럼 아름다웠지만, 왠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빛은 말 한마디 없이, 어둠에게서 눈길을 피했다.
그런 빛의 모습을 본 어둠은 조용히 동굴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