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는 매일 밝고 따스한 밤을 만끽했다. 고마워하며 빛에게 몸을 비볐고, 빛은 언제나 뿌듯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커져버린 그림자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드러나지 않게 항상 숨겨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빛이 자신의 거대해진 그림자를 늑대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늑대 : 이게 다 뭐야? 언제부터 이랬어?
빛 : 이건...
늑대 : 여기서 더 커지면 닿은 곳마다 전부 시커멓게 만들 거야.
빛 :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단 말이야!
빛은 늑대를 두고 동굴을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혼자 춥고 어둔 밤을 보내게 된 늑대는 빛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빛은, 태어날 때부터 빛이었다.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리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그림자가 닿는 곳마다 곰팡이가 피고, 얼어붙었다.
빛은 자신이 받은 상처와 그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억울했고,
자신을 상처 준 돼지와 어둠을 원망했으며,
그 그림자가 숲을 춥고 어둡게까지 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