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고등학교 시스템 & 미성년자 알바
잘 될 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독일 중고등학교 시스템 & 미성년자 알바
1. 베를린의 중고등학교
독일은 주마다 교육정책이 다르고 학기 운영제도 다릅니다. 어떤 주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고 5학년부터 상급 학교로 진학하는데 베를린의 경우에는 상급학교 진학 시기가 2번 있어요. 즉, 국립 기준 베를린 초등학교는 4학년까지 다니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6학년까지 다니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2가지 경로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중학교, 고등학교로 나눠져있지 않고 중고등학교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물론 중학교 과정만 마치고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로 변경하여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학교 과정은 레알슐레로 갔다가 고등학교 과정은 김나지움으로 간다던가 혹은 그 반대도 가능.
중고등학교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흔히 이해하기 쉽게 우리나라 시스템에 빗대어 말씀드리면 인문계를 김나지움이라고 해요. 김나지움에 가는 아이들은 고3 때 아비투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수능이죠, 이걸 보고 점수에 따라 대학에 갈 수 있는 문이 넓습니다. 베를린 김나지움의 경우에는 5학년 때 입학할 수 있는 학교와 7학년에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나뉘는데, 5학년 때 입학할 수 있는 학교는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5학년 때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는 내신 성적이 좋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고, 7학년에 가는 것은 보통 일반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것입니다. 5학년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은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3학년 2학기-4학년 1학기 총 1년의 내신성적(1등급 2등급 식으로 점수 커트라인이 있음)과 담임 선생님의 추천 확인 사인이 있어야지만, 김나지움으로 원서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가고자 하는 학교에서 1차 입학시험(독일어, 수학 2과목)을 치른 후 합격하면 2차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고 2차 면접까지 합격해야 최종합격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나지움 진학을 희망할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독일은 아이들을 많이 놀린다더라~'는 옛말입니다. 물론 부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최근 독일의 젊은 부모들 역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 자기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여느 부모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도 학군 좋고 학구열 심한 곳이 있듯이 독일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그 외 학교로는 게잠트슐레, 레알슐레가 있습니다. 게잠트슐레는 인문계, 비인문계, 실업계가 한 데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고, 성적순에 따라 반을 나누거나 아니면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습니다. 김나지움에 가면 제적당하지 않는 이상 모두 아비투어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게잠트 슐레는 여러 타입이 섞여 있기 때문에 김나지움에 비해 아비투어까지 가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업 커리큘럼 자체가 다르고, 김나지움은 아비투어라는 공통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분위기라면 게잠트는 개인에 관심사에 따라 아비투어과정을 밟을지, 직업훈련 쪽으로 갈지가 나눠지기 때문에 공부하는 분위기를 생각하시면 애초에 김나지움을 가는 게 더 나을 수 있고, '아니다. 나는 이것저것 다 경험해보고 싶다.' 하면 게잠트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게잠트에 진학했다가 다시 수능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레알슐레는 기술, 공학 등에 더 초점이 맞춰진 곳이에요. 굳이 굳이 굳이 우리나라 교육 분류에 끼워맞추자면 실업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교육 정책, 커리큘럼 자체가 완전 다르니 '거긴 실업계!'라고 낙인은 찍지 마세요. 게잠트와 레알슐레도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김나지움으로 옮길 수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성적이 좋은 아이들만 김나지움으로 옮길 수 있고 고등학교 과정으로의 입학은 초등학교 마치고 5학년 때 갈 때보다 문이 더 좁고 문턱이 높기 때문에 어차피 김나지움 갈 거면 초등학교 마친 5학년 때 비교적 문턱이 낮을 때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레알슐레, 게잠트슐레에 가도 본인이 하는 것에 따라서 대학을 갈 수 있지만 통계로 보면 김나지움학생들에 비해서 그 수가 적은 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능 점수에 따라 대학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꾸준히 성적관리를 잘해야지만 본인이 원하는 과로 진학할 확률이 높겠죠. 그리고 법학, 의학 쪽의 경우에는 처음부터(5학년때부터 혹은 7학년때부터) 김나지움 다닌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는 학과가 있으니까요.
즉, 베를린 기준으로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김나지움>
1. 5학년, 7학년에 입학 가능.
2. 초등학교 3학년 2학기+4학년 1학기 총 1년의 내신성적 1등급+담임교사의 추천 확인 사인 필요!
희망하는 학교 1차 필기시험(독일어+수학) 그리고 2차 면접 후 최종합격(시험 없는 학교도 있음)
3. 김나지움의 종류 : 음악중심 학교, 스포츠 중심학교, 과학 중심학교, 수학 중심학교,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하는 일반 학교
4. 고 3에 아비투어(수능) 시험 보고 대학 진학 or 취업
5. 학기마다 성적이 충분치 않을 시 제적당할 수 있고 총 3번의 기회가 있음.
6. 5번에서 말한 3번의 기회를 놓치면 다른 학교로 옮겨야 함.(레알, 게잠트...)
★여기서 잠깐★주의사항!!!!
각 학교마다 5학년에 시작했을 때 교과목 커리큘럼과 7학년에 시작했을 때 교과목 커리큘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꼭 가고자 하는 학교 측에 확인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같은 학교 일지라도 5학년에 진학할 경우 고대 그리스어+라틴어가 필수과목인데 7학년에 진학할 경우 라틴어가 선택과목이더라고요.
고대 그리스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거 같네요. 그렇지만 쉽다고 하는 학생도 있고 개인에 따라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선택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베를린은 거의 고대그리스어 혹은 라틴어가 교과목에 포함되어 있어요. 그 이유는 고대그리스어가 유럽연합 공용어이자 유럽언어와 깊은 연관이 있는 언어라서 필수교과목 혹은 선택과목으로 들어가 있고 실제 김나지움이라는 이름도 고대 그리스 시대에 김나시온에서 유래된 이름이 현재까지 사용되는 것으로 보아 고대 그리스어는 피할 수 없는 언어임에는 분명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고대 그리스어를 포함하지 않는 학교도 있으니 잘 참고하시고 무조건 일찍 진학하는 것이 꼭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멀리 내다보고 신중하게 결정하셔서 내 아이에게 잘 맞는 길을 찾아가시면 될 것 같아요.
추가로 독일은 초등학교를 1년 더 다닐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 아이의 학습 속도가 늦거나 1년 더 반복학습하기를 원하신다면 담임선생님과 상의하셔서 1년 더 다닐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전학 올 경우 독일 너 때문에 학년을 낮춰서 가곤 하거든요. 살아보니 1~2년 늦는다고 인생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빨리 간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 아이 상황에 맞게 잘 조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게잠트, 레알>
1. 7학년에 입학 가능.
2.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음.
3. 학기 중에 실습을 통해 직업 체험을 할 수 있음.
4. 적성에 맞는 진로를 빨리 찾을 수 있음.
5. 김나지움으로 옮길 수 있음.
(단, 내신이 좋아야 하고 처음부터 김나지움 다녔던 학생들의 수업 수준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울 수 있음.)
6. 빠른 취업 기회
7. 김나지움에 비해 조금 덜 힘든 교육 과정.
2. 베를린 부모들의 인식 변화
제 개인 적으로 독일은 교육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라고 할지라도 단점은 있기 마련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초등학교 때 한 아이의 진로를 이미 결정하여 김나지움이냐 게잠트냐 레알이냐로 나누어 벌써 교육기회에 차이가 발생하잖아요. 예전 독일은 대학진학률이 많이 낮았었어요. 30% 정도? 그런데 요즘 젊은 부모들은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더 나은 삶의 기회를 가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김나지움에 가길 바랍니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으셔야 할 게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한국은 대학교가 너무 많아서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대학교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대학교를 졸업해도 실업률이 높죠. 그러나 독일은 대학교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고 주마다 각 분야의 대학교만 존재하고 대학교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기회이므로 독일에서 대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했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졸업한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처우를 확실하게 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과 똑같이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독일에서는 졸업하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독일에서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 특히 박사 졸업했다고 하면 엄지 척척 척척 척척척 엄청 리스펙을 해줍니다. 집 문패에 박사라고 꼭 써서 붙이기도 하고 이름을 써야 할 때도 이름 앞에 꼭 Dr를 써요. 심지어 자기 소개할 때도 "나는 박사 누구야."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졸업장에 대해 엄청 리스펙 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모든 주, 모든 동네가 일반화된 것은 아니고 이 부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잘 사는 동네, 못 사는 동네, 잘 사는 아파트, 못 사는 아파트가 있고, 그 속에서 교육열 높은 부모, 그렇지 않은 부모 등 다양하게 나뉩니다.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의 미래를 가이드라인해주는데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지요. 저는 '한마디로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튼 제가 경험한 베를린의 부모들은 대체로 교육열이 높았습니다. 특히 부모의 직업군이 사회적으로 높은 경우 더 그러했습니다. 아무래도 부모 본인이 경험한 세상이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것이 아이의 행복과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경험했듯이 나의 행복과 별개로 세상이 주는 영향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 자식은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길 바라니까요.
독일에 이민 온 가정들 중에 한국의 교육이 싫거나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낀 가정들이 꽤 있는데 제가 경험한 독일은 한국 못지않았고, 오히려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무작정 이민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다시금 잘 생각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통해 인격성장을 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곳으로 이민하신 분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도시로 갈수록 도시 안에서도 소위 잘 사는 동네로 이사를 간다면(치안때문이라도) 엄청난 격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현지인들만의 정보세상에서 뒤처지고 외국인이라 독일어를 못해서 혹은 몰라서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되거든요. 간혹 정보를 찾더라도 일명 스터디그룹에 끼지 못하거나 가격이 비싸서 참여하지 못하거나 손가락클릭이 느려서 수강신청을 못하거나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의 발 빠른 정보력테스트, 손가락 능력 테스트, 재력 테스트 등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말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죠. 제가 지금 하는 말들이 마치 '이민 오지 마세요!'로 들리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닙니다. 본인이 부모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할 것인지 확실하게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닌 더욱 힘든 이민생활이 될 것이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려한 뒤에 이민을 결정한다면, 주변에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자기 가족만의 속도로 가족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서 살든지 다 마찬가지겠지요. 그리고 장점이자 단점인 부분은 외국인이기에 느린 정보가 오히려 장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가족의 필요에만 귀를 기울이고 우리만의 페이스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외국인이 독일초등학교로 중간에 전학을 오면 외국인 특례로 김나지움을 입학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해당되지 않아서 그 특혜를 받지 못하지만(이미 유치원을 독일에서 졸업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 때문에 몇몇 독일인들의 경우 외국인을 아니꼽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뭐 당연하겠죠. 그래서 처음에는 경계하고 배척하다가 특혜와 상관없이 성적이 좋다는 걸 알게 되면 슬금슬금 다가와 말을 걸고 친해지려고 하기도 합니다. 씁쓸한 이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죠. 아무튼 이번 편의 경우에는 지극히 일부에 해당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진실 그리고 현실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 내 아이를 위한 독일어 고등학생 알바 구하는 방법& 미성년자 알바 구하기
주마다 미성년자가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법이 다른데요,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주 몇 시간 과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학교 추천으로 과외를 하는 것이므로 신뢰할 수 있는 학생들이겠지요. 이런 학생들을 어디서 찾냐? 고등학교에 방문하시면 보통 학교 입구에 학교 게시판이 있습니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경비아저씨가 없어서 외부인들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치안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늘 걱정.) 아무튼 게시판에 '과외 구합니다' 붙여져 있으면 그거 보고 연락하시면 됩니다. 혹은 주변 지인 소개로 구할 수가 있습니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학연 지연이 불법이 아니고 오히려 그것 또한 개인의 능력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에 마음껏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미성년자가 알바를 할 경우 한 달에 벌 수 있는 비용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그 비용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해요. 미니잡 월 520유로 미만(2022년 10월 기준). 그 외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알바로는 베이비시터, 재활보조도우미 등이 있어요. 그 외 과외를 구하는 방법은 내가 직접 동네 게시판에 광고지를 붙이는 방법, 동네 어플을 이용하여 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nebenan.de 동네 커뮤니티 어플로 구인공고, 벼룩시장, 동네 소식등이 업로드되니 여기를 잘 이용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