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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카 May 04. 2024

독일 국비 지원 야무지게 이용하기

bundesagentur für arbeit  또는 Job center

한국에는 고용지원센터가 있다면 독일에도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bundesagentur für arbeit와 Job center가 있다.  bundesagentur für arbeit는  Job center의 상위 기관이다. 즉  Job center는 bundesagentur für arbeit에 속해 있다.


 노동비자가 있고 구직 혹은 실직 상태라면 이 두 기관을 이용할 수 있다. 처음 독일에 나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일 먼저 이곳을 방문하기를 권장드린다.


가장 먼저 bundesagentur für arbeit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구직 신청을 하면 담당자가 지정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상담예약을 하고 본인의 이력서와 각종 증명 서류를 지참하여 방문 상담을 진행하면 된다. 서류의 나라는 서류가 필수이니 서류 없이 가면 상담 진행이 되지 않으므로 꼭 모든 서류 지참하도록 한다. 담당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바뀌고 역시나 케바케의 나라답게 담당자마다 조언이나 지원혜택 안내가 다를 수 있다. 


 독일에 제일 먼저 나와 우리가 첫 번째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독일어 굿샤인이다. 굿샤인은 국비 지원 100%를 뜻한다. 국비 지원을 받아 자비 없이 A1코스부터  C1코스(berufsprachkurs)까지 수강할 수가 있다. 첫 상담에서는 이 독일어 굿샤인을 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꼭 구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굿샤인을 수월하게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상담은 독일어로 진행되므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적어가던지 아니면 꼭 통역사를 대동하시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이곳 기관의 담당자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독일어를 못할 경우 상담이 거부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정보를 뒤늦게 알았고 B2굿샤인을 요청했는데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국비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거절당했었다. 그 사이 담당자가 바뀌었고 2번째 담당자는 아묻따 바로 B2굿샤인을 발급해 주었다. 아마도 그때 당시 코로나기간이어서 담당자가 바로 처리를 해준 것 같다. 또 꼭 취업하겠다고 어필하기도 했었다. 참고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신청 간격은 6개월이었다.  하여간 될 때까지 두드리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독일은 세금도 많이 내는데 이런 지원들을 잘 챙겨서 받으면 심심찮게 위로가 될 것이다.


 어학 코스 굿샤인을 받고 수업을 어학 코스가 끝난 이후 구직 정보가 등록되지 않으면 bundesagentur für arbeit 담당자로부터 상담 예약이 우편으로 날아온다. 상담은 거절할 수 있지만, 이후 지원을 또 받기 위해서는 상담에 응하는 것이 좋다. 국비 지원을 받은 어학 코스 이후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면 담당자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해 준다. 다음 레벨의 코스를 이어서 듣는 방법과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어떤 선택을 할지는 본인이 직접 결정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직종 자체가 C1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C1코스를 이어서 듣겠다고 말했고 또다시 C1 굿샤인을 받았다.


 여기서 지원해 주는 독일어 코스는 직업을 위한 어학 코스로서 정식 명칭은 berufssprachkurs이다. 이 코스를 수강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텔크 시험이나 괴테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학입학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이 코스가 해당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학입학에 필요한 어학자격증은 텔크나 괴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굿샤인에 유효기간이 적혀 있는데 보통 굿샤인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어학코스를 신청하고 bundesagentur für arbeit담당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어학원은 직접 알아보아야 하는데 집에서부터 가까운 어학원에 전화 혹은 메일 또는 방문하여 해당 굿샤인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전혀 모르겠으면 담당자에게 굿샤인을 사용할 수 있는 어학원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하면 알려준다. 만약 유효기간 내에 어학원 등록을 못했을지라도 담당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굿샤인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나는 3번이나 다시 받았다. 물론 왜 사용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미리 설명하는 것이 좋다.


 bundesagentur für arbeit를 이용하는 두 번째 방법은 직업 교육이다. 이력, 경력과 적성을 토대로 독일에서 이어서 할 수 있는 직업의 교육을 받거나, 아주 새로운 분야로 교육을 받을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유치원 보조교사, IT 보조, 마케팅, 사무 보조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교육 리스트가 있다. 이 수업 역시 국비 지원 100%로 진행된다. 교육을 수료했는데도 취업이 안될 경우 또다시 다른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어학코스와 직업훈련코스 모두 국비 지원임과 동시에 거주지와 학교 간의 거리가 멀 경우 교통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조건은 단 하나, 출결관리이다. 결석은 보통 한 과정당 약 23일 정도만 가능하다. 병가가 포함된 일수이니 날짜 계산을 잘해야 수료할 수 있다. 결석이 잦아 수료를 하지 못할 경우 향후 추가 교육을 받을 시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나랑 같이 직업훈련코스를 들었던 한 참가자는 3달이나 결석했는데 불이익 없이 수료증을 주더라. 이것 역시 수업을 듣는 기관, 강사 모든 것이 케바케인가.


 이후 직업 활동을 하다가 실직했을 경우 bundesagentur für arbeit에 로그인하고 실직자로 등록하면 실업수당을 6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전 직장에서 얼마동안 근무했는지가 중요하겠다. 실직자 혹은 구직자로 등록하면 1년 2번 정도 취업박람회에 초대장이 날아온다. 실제 취업과 이어질 수 있는 부스는 몇 개 되지 않았지만, 취업을 도와주는 bundesagentur für arbeit와 같은 기관들이 홍보하는 부스가 많았다. 외국 자격을 인증받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기관도 있으니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직접 이곳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케이스마다 너무나 다양해서 지인의 경우가 내 경우에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쯤 방문하여 본인의 이력으로 독일에서 할 수 있는 것들, 학력 인증받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안내받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야무지게 국비 지원받아서 독일에서 취업 성공하기를 바란다. 나는 프리랜서로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비 지원 혜택을 받으며 어학 코스를 또 앞두고 있고, 학력 인증 절차도 계속해서 준비 중에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교육 직종이라서 C1 어학 합격증을 제출한 후 Hochschule에서 2과목을 추가로 이수해야만 인증이 완료된다. 이것 역시 내 케이스에 해당하며 모든 교육 직종이 이렇지는 않다. 그러니 필시 직접 상담하여 본인의 상황에 맞게 준비하시기를 거듭 말씀드린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꽉 막힌 고속도로가 뚫리듯 내 앞길이 확 열리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는 것을 믿는다. 그날을 위해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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