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됨의 기본자세
아이가 생기면 삶의 모습을 바꿔야한다. 지금껏 나를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가정을 위해, 아내를 위해, 아이를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 둘 포기해야 한다. 어쩐지 서글프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아이가 생겼다고 주인공을 없애버린다니. 하지만 인생은 끝이 있어 아름답다. 별은 어둠 속에서 반짝인다. 내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는 게 어쩌면 가장 값지고 보람 있고 뜻깊고 행복한 무언가를 선물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빠가 되면 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 나는 세 가지 정도로 이 험난한 아빠 됨의 기본자세를 설파하고자 한다.
첫째는 삶의 우선순위를 정확히 설정해야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은가? 여행도 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고 싶다. 모두 가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제약을 따른다. 시간, 돈, 에너지 등등. 여기에 아이가 생겼다면 가치 있는 것들을 모두 할 수 없다(적어도 아이가 스스로 아픔을 인지하고 병원에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는). 이 때 필요한 건 삶의 우선순위이다. 우선순위를 두는 이유는 포기하기 위함이다. 내가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한다. 멍청한 아빠는 출세나 취미 생활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고, 현명한 아빠는 가정과 아내, 아이에게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 멍청한 아빠에겐 후회가 돌아오고, 현명한 아빠에겐 행복이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둘째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 육아를 하다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육아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이런 오해를 하곤 한다. 아이가 너무 예뻐서 아이만 보면 힘든 걸 금세 잊지 않느냐고. 완벽한 오해다.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나는 육아를 하면서 만성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내 나이 서른에 흰 머리가 엄청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게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아빠들이여.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반드시 찾길 바란다. 물론 아내가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말이다.
셋째는 인생을 너무 열심히 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진정한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시작해야한다. 만약 당신이 직장에서 하얗게 불태우고 집에 왔다고 생각해 보라. 아이와 놀아줄 수 있겠는가? 아이의 다짜고짜 질문에 대꾸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10kg이 넘어가는 아이를 안아줄 수 있겠는가? 설거지와 젖병소독, 빨래를 할 엄두가 나겠는가? 여차여차 해서 이 모든 것들을 완수했다고 치자. 단언컨대 당신은 곧바로 뻗을 것이다. 그런 다음 맞이한 다음날의 아침이 상쾌하겠는가? 직장 생활을 너무 열심히 하면 안 된다. 자신의 능력의 60~70% 정도만 발휘해도 충분하다. 함부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최대한 에너지를 비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집에서 아내와 아이를 위해 에너지를 쏟자! 그게 더 큰 행복이다.
아빠가 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단련해야 한다. 괜히 아빠가 아니고 괜히 부모가 아니다. 아이가 생겼다는 건 인간으로서 훨씬 더 성숙하게 되는 좋은 계기다. 스스로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항상 아내의 마음을 잘 살피며, 무엇보다도 자식의 건강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아빠가 된 이후의 내 삶을 아내가 기억할 것이요, 자녀가 보고 배울 것이다. 조심하고 노력하자. 멍청한 아빠를 벗어나는 건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을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