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이외 소득의 중요성
매달 발생하는 현금흐름 순수익 20만 원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크다고 볼 수 있는 조금은 모호한 금액이다.
매달 20만 원의 현금 흐름을 위해선 최소한 수개월간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준비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부동산의 경우 전국 방방곡곡으로 수많은 매물들을 발품 팔러 다니는 수고를 생각하면 그냥 그 돈을 안 버는 게 나은 걸까.
차라리 자기계발을 통해 다니는 직장에서 승진해서 월급을 올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안정적인 공무원에 취업하기 위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치열한 경쟁시장에 뛰어든다.
일과 휴식의 균형,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세대의 특징 덕분에 정시퇴근을 철저하게 보장해주는 직장의 선호도가 높다.
대기업의 높은 연봉도 높은 업무강도와 함께라면, 차라리 덜 받고 휴식과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요즘 분위기엔 9급 공무원도 취업하기 하늘의 별따기인데 그보다 더 높은 기준의 7급 공무원을 기준으로 비교해본다.
7급 공무원이 월급으로 20만 원을 올리려면 얼마나 걸릴까?
9급이 아닌 7급 기준이다. 공무원 월급 호봉표는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확인해보니 정답은 2년이다.
1년에 10만 원씩 올라 월급으로 20만 원을 더 받으려면 7급 공무원 기준으로 2년이 걸린다.
여기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보았다.
내가 월급이 아닌 근로소득 이외의 소득으로 월 20만 원을 추가적으로 더 벌 수 있다면 어떨까?
7급 공무원 기준으로 또래들보다 2년은 앞서 가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월세 순수익으로 100만 원을 매달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또래보다 10년은 앞서 가는 것이다.
월급으로 100만 원을 올리려면 10년이 걸리니, 월 현금흐름 100만 원은 그만큼 또래보다 앞서 가는 것이라고 계산해보았다.
정말 힘들게 월세 받기 위해 고생한 노력에 비해 월 현금흐름 20만 원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월세로 예를 들었지만 주식, 배당금, 저작권 소득, ETF, 가상화폐, 채권, 금, 투잡, 쓰리잡 부업 등 무엇이든 간에 근로소득 이외의 소득이라면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월 현금흐름이 아닌 영어공부나 자격증 취득 등 다른 자기계발로 승진해서 월급 20만 원을 올렸다면?
어떤 게 더 합당할까? 이는 정답이 없다.
내가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다만, 이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인상된 20만 원의 월급은 내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만 나의 시간과 비용의 대가로 근로해야 받는 소득이다.
반면 근로소득 이외의 현금흐름은 한 번 세팅만 해두면 내가 직접 일하지 않아도 자고 있을 때에도 매달 들어오는 돈이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우열은 가릴 수 없지만 월 현금흐름 20만 원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해진듯 하다.
월급이 아닌 예금이자로 비교해봐도 월 현금흐름 20만 원의 위엄은 대단했다.
매달 20만 원, 연 240만 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예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계산해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예금이자 계산기, 예치금액 1억 2천만 원일 경우
예금기간 1년, 연이자율 2%(단리)일 때,
(간편 계산을 위해 예시 이자를 높게 잡긴 했다.)
(2% 이자는 시중은행에선 없고 저축은행에서도 세후이자로 계산하면 2021년 현재 멸종했다.)
그래도 약식으로 계산해보면 1억 2천만 원 예금의 세전이자는 240만 원이 된다.
이자소득세 15.4%, 369,600원을 공제하면 세후이자는 2,030,400원이 된다.
여기서 한 번 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보았다.
예금 1억 2천만 원을 모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헐, 여기서 벌써 소름 돋는 것 같다.
정말 겨우겨우 매달 100만 원을 모았다고 해보았다.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해서 예금 1억 2천만 원을 만들려면 몇 년이 걸릴까?
일 년에 1,200만 원씩 모이니 자그마치 10년이 걸린다.
예금이자로 매달 20만 원을 벌려면,
매달 100만 원씩 모아도
최소한 10년이 걸리는 기간이 필요했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매달 20만 원의 현금흐름은
월급으로 비교해도 그렇고, 예금이자 기준으로
비교해도 남들보다 10년은 앞서가는 것이었다.
내가 어디에 기준을 두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엄청 위대할 수도 있고 노력에 비해 부족한 성과로 볼 수도 있었다.
월급 20만 원 인상도 모르겠고 예금이자 월 20만 원도 모르겠다고 얘기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그럼 그 20만 원은 어디서 버실 건가요? 야근수당으로 벌고 주말 특근으로 버는 게 괜찮으려나요?
이렇게까지 비교해보니 근로소득보다는 그 이외의 소득으로 벌어보고 싶은데 말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수많은 독서를 통한 생각의 확장을 통해서 이뤄졌다. 지금의 내 신세, 내 처지를 비관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독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였다.
이제야 되돌아보니 그렇게 깨달은 그때부터라도 당장 시작하면 되는 것이었다.
늦은 나이란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 나이는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참 매력적인 나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