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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길디자이너 Mar 26. 2021

모바일게임 현금결제 덕분에 인생이 180도 달라질줄이야

난생 첫 독서에서 찾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


  모바일 게임 현금결제 덕분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날 줄이야..!


  평생 안 보던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바로 모바일 게임이었다.

  사실 나는 고3 수험생 시절 모바일 게임에 완전 푹 빠졌던 경험이 있다. 그 상황에서 겨우 벗어난 경험이 있기에 이후 10년 가까이 모바일 게임은 일부러 멀리 해왔다.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지난날의 나처럼 깊게 중독될 게 뻔했고 게임을 완전히 끊으려면 정말로 힘들다는 걸 나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스물아홉 3월에 모바일 게임을 다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독서습관이 없었고 대도시에서 인근 시골지역으로 이사오다 보니 딱히 즐길 거리가 없어서 다시 게임을 하게 됐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캐주얼풍 그림의 대중적인 게임이었다.


  소액이다 보니 크게 개의치 않고 1천원, 2천원, 3천 원씩 현금 결제를 했다. 게임을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 때다.

  어느 날 문득 ‘지금까지 결제한 돈이 총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21만 원 정도가 나왔다.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당시 내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다.




  그 당시엔 얼마간의 종잣돈이 모이는 족족 해외여행을 다니는 욜로 라이프를 살았다.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시엔 아홉수란 나이도 있어서 더욱 극적인 깨달음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내 나이가 지금 스물아홉인데 주변 친구들과 달리 모아둔 돈은 하나도 없으며, 직장도 중소기업도 아닌 아르바이트다. 그럼에도 아무런 자기 계발도 하지 않고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모바일 게임에 돈을 쓰다니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번뜩였다.


  물론 게임을 하면서 현금 결제하는 행위 자체를 나무라는 건 아니다. 아무것도 이뤄낸 것 없이 평균 이하의 삶을 살면서 불필요한데 돈을 쓰고 있다는 자체에서 경각심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책 읽기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학창 시절 교과서 말고는 종이책을 평생 안 보던 사람이었으니 책 고르는 방법도 모르고 서점에 가는 것도 낯설게 느껴졌다. 앉아서 책 읽는 행위 자체도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해서 나 스스로 찾은 타협점은 전자책이었다. ‘전자책이라면 침대에 누워서도 편하게 볼 수 있으니 책 읽기는 시작하겠지?’라는 정말 단순하면서도 나름 영리한 아이디어로 전자책 서점에 접속했다.




  책 고르는 방법도 몰랐으니 첫 화면에서 눈에 띄는 신간 코너에 들어갔고 그렇게 운명적인 책을 만나게 됐으니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였다. 이 책은 이후로도 일 년에 한 번씩 2019년까지 총 여섯 번 읽은 말 그대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책이다.


  세 번째 읽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거 지금 내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 정도로 나는 책에서 얘기하는 바를 온전히 흡수해서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도 재테크 마인드를 다 잡고자 매년 한 번씩 세 번이나 더 읽었다. 같은 책을 여섯 번째 읽으니 이제는 확실히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기고 저자의 마인드를 온전히 체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 사례에선 모바일 게임으로 비유했지만 다들 자기만의 그러한 행동들이 있지 않을까.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불필요한 시간만 죽이는 행동이라 그만 하고 싶은데 쉽게 끊을 수 없는 안 좋은 습관들 말이다. 지금의 평균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걸 끊어내야만 했다.


  목표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본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면 자기 스스로에게 값진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썼다. 동기부여를 잃지 않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하고 싶은 걸 해도 전혀 늦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목표 달성 이전에는 그렇게 하고 싶던 안 좋은 습관들이 목표 달성 이후엔 관심 없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더 잘 된 것이다.


  모바일 게임 현금 결제에서 깨달은 경각심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독서를 시작하고 인생 첫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고 덕분에 자기반성의 시간도 갖게 됐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하게 되는 반복적인 행동을 고치고 싶을  이렇게 접근해보자.


  '아주 높은 곳에서 나 스스로를 내가 객관적으로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았다.

  그럼 지금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보일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게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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