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샛길디자이너 Mar 26. 2021

스물아홉은 원래 다 이렇게 힘들어?

나만의 평균 기준이란

     

  나만의 평균 기준을 높여야 했다.

  지금 당신 주변에 평균은 어떠한지 한번쯤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주변에 어울리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지금은 당연하지만 스물아홉 때만 해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스물아홉이나 됐음에도 금융상식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다. 주변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지인들이 몇몇 있었다. 그렇기에 나 또한 너무도 손쉽게 생각했다.


  이 말의 취지는 물론 청소년기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니 그들과 어울린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대부업체 대출이 잘못된 줄 모르고 나도 그들처럼 쉽게 생각하고 따라했다는 걸 자책의 취지로 하는 말이다.




  시중은행에 먼저 가보고 그래도 안 되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을 알아보면 되는 게 일반상식인데 스물아홉 땐 미처 몰랐다.


  쉽게 대출받아왔던 지인들이 있었으니 까다로운 심사 없이 바로 대출이 실행되는 대부업체에 먼저 발을 들이게 됐다. 누구나 아는 케이블TV광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부업체였다.


  더 심각했던 건 내가 필요했던 생활비도 아니고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한 지인이 본인은 신용불량자라 대출이 안 나오니 나한테 필요한 돈의 일부를 대출해서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조금만 상식이 있다면 누구나 거절했을 것이다. 아무리 친해도 말이 안 된다. 거절해도 그 사람 또한 이해해줄 것이다.

  신용등급 하락 문제보다 심각한 사안이다. 가족 간에도 대출받아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도 대부업체 대출을 말이다.


  신용등급의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대부업체의 대출이력이 그렇게까지 치명적일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했다.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지만 당시 내 평균은 그랬기에 아무에게도 조언을 구하지 않고 너무도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


  나름대로 몇 달 내로 상환 완료를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고 그러던 중 우연한 사건으로 평생 안 읽던 책을 보게 됐다.




  그 책에서 얘기하는 핵심은 ‘1천만 원 정도의 종잣돈만 있으면 당신도 월세를 받는 삶을 시작할 수 있다.’였다.


  내가 일해서 버는 근로소득에만 매달리지 말고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라는 게 핵심 주제였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재테크 기법보다는 재테크를 시작해야만 하는 마인드가 대부분이었다.


  비로소 평균에서 벗어나야겠다는 간절함을 찾았다. 약간의 목돈을 모으는 족족 해외여행을 다니기 위해 다른 친구들과 같이 번듯한 직장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와 인턴사원을 전전하던 시절이었으니 더욱 간절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제야 평균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스물아홉 끝자락쯤 악착같이 종잣돈을 모으는 삶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신용불량자 지인에서 6년뒤 임대인과 저자 지인이 생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