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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표 사랑법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 #5
by
글짓는 사진장이
May 25. 2021
어머니의 사랑은 직선적이고 살갑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곡선적이고 무뚝뚝하다.
예를 들어 타지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이 고향집을 찾았을 때
어머니는 손을 어루만지고 얼싸 안으며 반갑게 맞이하지만
아버지는 "애들 배 고플텐데 뭣 하고 있는겨" 하고 버럭 화를 내시기 일쑤다.
자식들이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는 바리바리 싼 보따리를 안겨주며
직접 밥 한 끼 챙겨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지만
아버지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뒷짐을 진채
"차 시간 늦겄네. 어여 가라, 어여" 하며 등을 떠밀곤 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애들 배 고플텐데 뭐 하냐며 버럭 화를 내시는 것도,
차 시간 늦는다고 성화를 부리며 자식들 등을 떠미는 것도
알고 보면 아버지식 사랑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머니가 바리바리 챙겨주신 보따리 안에는
장날, 이른 새벽부터 방앗간을 찾아가
직접 기르신 참깨며 들깨로 정성스레 만드신
아버지표 참기름과 들기름이 수줍게 자리잡고 있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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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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