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에선 슈퍼맨이고 싶었던 아버지

자식놈일 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 이야기 #4

by 글짓는 사진장이





"힘든데 좀 쉬었다 하세요" 하고 권하면 아버지들은

십중팔구 "하나도 안 힘들다" 하며 손사래를 치시곤 한다.

힘들어 보이는 모습이 역력하고 이마에 진땀까지 맺힌 게 뻔히 보이는데도

자식들 앞에선 조금도 힘든 티를 내지 않으려 하신다.


소처럼 우직한 그런 모습이 때론 안타깝기도 하고

저러다 자칫 몸 상하실텐데 싶어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버지의 자존심임을 알기에 못본 척 할 수밖에 없다.


유년기를 지나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는 어느날부터

자식들은 아버지가 더 이상 슈퍼맨이 아님을 알게 되지만

아버지들은 여전히 그 사실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비록 바깥 세상에서는 슈퍼맨 근처에도 못미치는,

쥐꼬리만한 월급에 목을 맨 나약한 월급쟁이에 불과할지라도

자식들 앞에서만큼은 슈퍼맨이 되고 싶으신 게다.


슈퍼맨이 그 엄청난 슈퍼파워로 지구를 지켜내듯이

없는 힘까지 다해 자식들을 지켜내고 싶어서

아버지는 또 힘든 하루를 "하나도 안 힘들다"며 버텨내신다.


직은...

틸 수 있어...

켜줄게...

그래서 아버지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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