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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엄마 마음

아주 특별한 사진 한 장 #38

by 글짓는 사진장이


명절 무렵이면 새벽 일찍부터 줄을 서야 하고,

그나마 한참을 기다려야만 겨우 차례가 돌아오는 떡집.


핵가족 시대에 맞춰 요즘은 동네 슈퍼에만 가도

한 끼 해먹을 분량만큼 담은 떡국용 떡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어머니는 굳이 새벽부터 햅쌀을 챙겨들고 서둘러 떡집으로 향하시곤 한다.


당신 드시는 게 목적이라면야 한 끼 먹을 분량이면 족하겠지만,

오랜만에 집에 오는 자식들 배불리 먹이랴,

한 보따리씩 넉넉히 손에 들려 보낼 생각에

들기도 무거운 쌀을 머리에 이고지고 떡을 만들러 가신다.




맛나게 먹어줄 자식과 손주들 얼굴을 떠올리며,

자식들 두 손 가득 무겁게 보따리 들려보낼 생각에 젖어

이제나저제나 떡 나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시간들은

어머니에겐 행복한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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