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시집 보낼 때면 엄마보다는 아버지가 눈물 짓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혹자는 아버지는 딸을 키울 때 육아가 아니라 연애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딸을 키워본 아버지들이라면 많이들 공감할 건데, 연애도 그런 달콤한 연애가 없다. 그런 딸을 산도둑놈 같은 사위에게 보내려니 눈물이 날 수 밖에...
혹자는 사랑하는 딸이 혼자 힘으로 온전히 견뎌내야 할 앞날이 걱정스러워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아버지 품 안에서 거친 세파를 피하고 견뎌냈는데, 더 이상은 그렇게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남편이라고 해봐야 딸과 비슷한 철부지로만 보일 테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는 거다.
출가외인이라는 말도 어쩌면 그런 아버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행해져 왔는지도 모르겠다. 결혼생활을 잘 견디지 못한채 욱하는 마음으로 친정집이라고 찾아오기라도 하는 날엔 딸을 감싸는 마음이 앞서 사위와 반목하고 대립하는 감정이 생길까 두려운 아버지 마음이랄까...
이유야 어찌됐든 주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딸을 시집 보내는 마음은 아버지가 좀 더 애틋한 모양이다. 시집 가는 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곁다리로나마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두고 싶은 것도 분명 그래서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