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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부님의 땀이 소금이 된다

이야기가 있는 풍경

by 글짓는 사진장이

여름이면 한 번씩 염전에 들러 염부님들 일하시는 모습을 지켜보곤 한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소금이란 건 염부님들 땀의 결정체 아닐까 하는 거다.


지금은 그나마 좀 자동화가 이뤄져 작업이 아주 조금은 쉬워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내가 처음 염전에 갔던 십 몇 년 전만 해도 사정은 많이 달랐다.


하나부터 열까지 거의 모든 작업이 염부님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유일한 문명의 도구라곤 바퀴 달린 외발수레 정도가 전부였다.


아마 염전에 가보지 않았다면 난 지금도 소금을 어디서 만드는지 잘 몰랐을지도 모른다.

막연히 백설이나 청정원같은 식품기업에서 만든다고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 소금 한 톨 한 톨에 염부님들의 뜨거운 땀이 녹아있다는 사실도 십중팔구 아마 몰랐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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