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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진...

by 글짓는 사진장이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화장품 하나 사는 것조차 아까워하며

평생을 그렇게 사시더니만

결국은 거북이 등짝처럼 쩍쩍 갈라진 손등으로

자식들 가슴을 갈라 놓으십니다 그려.


농사일이다 집안 일이다 종종걸음을 치시느라 손톱 자랄 틈도 없이

평생을 그렇게 사시더니만

결국은 문신처럼 자리잡은 꺼먼 손톱끝으로

자식들 가슴을 꺼멓게 물 들이십니다 그려.



이제는 제발 일손을 놓고 편히 여생을 즐기시라 통사정해도

평생을 그렇게 살았노라며,

그래서 놀면 몸이 더 아프다시며

어쩌다 한번씩 콧배기 디미는 자식놈들과 손주놈들 용돈 챙겨주실 욕심에

오늘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섬주섬 농기구를 챙겨 밭으로 나가시는,

우리 어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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