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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Feb 05. 2023

"연진아, <합성사진=가짜사진>이라는건 편견이야!"

디지털사진조차 가짜 취급하는 사람들도 많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사진합성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큐 스타일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선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는 사진합성에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합성사진=가짜사진>이라 생각해 온 그동안의 편견이 깨졌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는 합성사진 역시 디지털아트 같은 하나의 사진장르로서 가치가 있다 생각하게 된 거다. 다큐 사진이 추구하는 '한 장의 사진 안에 뭔가 꽉 채워 보여주는' 방식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사람 눈으론 볼 수 없는 초대형 달과 그 안에서 방아 찧는 토끼를 보여줄 수 있는게 합성사진이라고나 할까. 현실 세계에서 누구도 본 적 없을진 몰라도 어쩌면 실재할 수도 있는 가능한 세계를 보여주는 거다.


이미지출처 : 픽사베이


언젠가 한 시집을 읽다가 <가장 큰 하늘은 우리 등 뒤에 있다>는 귀절을 보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 시인이 얘기한 그 상징적 의미야 물론 훨씬 더 크겠지만, 물리적으로만 봐도 사람은 160도 바깥범위에 존재하는 200도나 되는 사각을 갖고 있다.


우리가 우리 눈으로 보고 있는 세상은 사실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서 불완전하고 불충분하다는 뜻이다.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보길 갈망해 왔기에 우리 인간들은 망원경과 현미경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하나둘 발명해왔고, 달나라로 가는 로켓을 쏴올렸으며, 대다수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하느님이란 분 가슴에 머리를 기대는 거다.


합성사진이란 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탄 토끼 한 마리> 같은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망원경을 통해, 달나라로 쏴올린 우주선을 통해 토끼의 존재에 대해 긍정보단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되긴 했지만, 아직도 누군가는 달 속에서 토끼를 보고 있기도 하다. 일반 사람들 눈엔 잘 보이지 않는 그 토끼를 그려내는 류의 작업은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다.


위 사진은 그 아래 헤엄치는 수달과 도로 사진을 합성한 거다. 하나 더하기 하나를 통해 뭔가 느낌을 줄 수 있는 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관심있는 분들 참조하시라고 아래 포토샵강좌 링크를 첨부한다. 마이 유튜브 아니고, 특정한 누군가의 유튜브 홍보를 하려는 것도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


https://youtube.com/shorts/0va0qNt7z7c?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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